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의 최대 화두는 넷북이었다. 가벼운 무게와 이동성, 40~50만 원대의 합리적 가격이 '유비쿼터스 세대'의 젊은 사용자들을 유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과 문서 작성을 주목적으로 만들어진 넷북의 속도와 성능이 일반 노트북 보다 떨어져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사용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첫 선을 보인 TG삼보컴퓨터 에버라텍 루키(ES-110)'는 넷북보다 앞선 성능을 갖추되, 일반 노트북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인텔이 야외 사용을 위한 노트북 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울트라씬' 프로세서를 탑재해 넷북 만큼이나 얇고 가볍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 TG삼보 측은 "특히 사진, 영화 편집 등의 멀티미디어 작업을 할 때 넷북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낸다"고 설명했다. 최신 '윈도7' 홈 프리미엄 운영체제가 깔려 있어 부팅이 빠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지금까지 국내 시장의 '울트라씬' 제품들 가운데는 100만 원대 이상인 경우가 적지 않았던 만큼 70만원 대인 이번 신제품은 일단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외관상으로 눈에 띄는 것은 하이글로스 재질이라 고급스럽게 보이는 노트북 상판. 광택 덕분에 본체가 온통 흰색이라도 때가 잘 타지 않을 것 같았다.
일반 노트북보다 평균 0.5cm얇은 날렵한 스타일, 1.4kg의 가뿐한 무게는 특히 여성 취향에 잘 맞을 듯 하다. 다이어트를 한 듯 한결 날씬하고 작아진 어댑터도 매력적이었다.
화면은 11.6인치. HD영화를 감상할 때 잘림 현상 없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가로, 세로 16대 9 비율이다.
가장 놀라운 매력은 노트북의 왼쪽 측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AV기기, 모니터, 디지털 텔레비전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포트는 보통 이 가격대 노트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고용량 영상이나 음성 신호를 손상 없이 전달해주는 HDMI는 노트북에 저장한 영화를 디지털 TV로 깨끗하게 출력할 수 있게 한다. CD-ROM, DVD-RW 등의 광디스크드라이브(ODD)는 내장돼 있지 않다.
키감은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워 좋은 편. 느낌에 대한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플랫타입'이라 불리는 평평한 형태의 키보드는 국내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기존 노트북들과 달라 다소 생소한 느낌이었다.
시프트키가 조금 작은 것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방향키가 오른쪽 시프트키와 붙어 있다는 사실 역시 적응 시간을 필요로 했다. 또 노트북의 키보드 부분과 모니터 부분의 연결축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도 조금 아쉬웠다. 자세로 인한 어깨 통증을 줄이기 위해 노트북을 별도의 거치대에 설치할 때는 아무래도 연결부위가 완전히 펴지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루키(lookie)'는 '스타일이 살아있는(Look)' '신예(Rookie)'라는 뜻의 합성어. TG삼보컴퓨터 마케팅실 우명구 이사는 "개인용 PC시장에서 노트북이 데스크톱을 넘어 서는 추세와 무선 통신의 발달로 넷북 열풍에 이어 올해는 울트라씬 노트북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G삼보 측은 2월 말, 이번에 선보인 기본형에 이어 '에버라텍 루키' 고급형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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