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김연아, 이제는 세계 스포츠의 여왕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6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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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볼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슈퍼볼은 1억 명 이상의 미국인이 TV로 시청한다. 지난해 슈퍼볼 TV 광고 총액은 2억600만 달러(약 2330억원)에 달했다. 30초짜리 TV 광고 하나의 가격은 240만 달러(약 27억원)~300만 달러(약 34억원).

2월 8일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맞붙는 올해 슈퍼볼에서는 이런 광고 관련 매출액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슈퍼볼도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과 비교하면 '미국 동네 대회' 밖에 되지 않는다.

거대 스포츠 관련 마케팅 회사들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즉석 인지도 조사에서 올림픽이 인지도와 영향력에서 슈퍼볼을 6배 앞선 것으로 파악했다.

이 뿐 아니라 올림픽은 월드컵축구대회의 2배, 윔블던테니스대회의 3배, 포뮬러 원(F1) 자동차경주대회 보다 4배,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대회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보다 6배, 아메리카컵요트대회와 데이비스컵테니스대회 보다는 무려 10배나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해 600만 가까운 관중을 불러 모으고 미국프로야구에서는 80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것도 이렇게 국제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에서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2월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물론 위의 조사 결과는 하계올림픽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동계올림픽 역시 인지도와 영향력에서 하계올림픽에 뒤지지 않는다.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에는 80개국에서 5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동계올림픽은 유럽과 미주의 경제 선진국 국민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국제대회.

또한 15개 종목 중 인기와 관심 면에서 볼 때 단연 1위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이다.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며 '피겨 여왕'에 오른 김연아(20·고려대).

김연아가 이제 '피겨 여왕'에서 '세계 스포츠의 여왕'으로의 등극을 바라보는 것도 다가올 무대가 바로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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