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마약 복용, 성추행 등을 일삼는 불법 외국인 영어 강사 퇴출 운동을 펼치는 이은웅 씨(40)의 활동이 외국인 강사 단체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미국 일간 LA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씨는 '올바른 영어교육을 위한 시민모임(불법 외국어강사 퇴출을 위한 국민운동)'을 이끌며 의심이 가는 외국인 강사들의 본국에서의 행적과 한국 내 활동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 모임은 2005년 한국 거주 외국인 강사를 위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른 글 하나가 계기가 돼 결성됐다. 문제의 글은 외국인 강사들이 미성년자와 대학생 등 한국인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큰 충격을 주었다. 이에 이씨를 포함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직접 '자격 미달'의 외국인 강사 퇴출 운동에 나서게 된 것.
이 씨는 한국인 학부모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해 문제가 될 만한 강사들을 선정한 뒤, 수사 기관에 법적 처벌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강사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들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 내 외국인 강사 단체는 이 씨의 활동이 '스토커 행위와 다를 바 없고,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외국인 강사 단체 회원들은 "매년 외국인 강사들 가운데 몇 몇이 마리화나 흡입 혐의 등으로 체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한국인들의 마약 복용 비율보다 떨어지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 외국인 강사 단체의 회장은 지난해 연말 '나는 KWK(Kill White in Korea·한국 내 백인 학살) 단체를 조직했다. 외국인들을 처단하겠다. 조용히 한국을 떠나라'는 내용의 협박 e메일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강사들은 한국 강사들에게는 요구되지 않는 에이즈 검사라든지, 범죄 이력 추적까지 받고 있다"며 "소수의 '문제아' 때문에 외국인 강사 전체가 의심받는 것은 국수주의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KWK'와 같은 것은 외국인 강사들이 지어낸 허구의 단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임의 목적은 학생, 학부모 보호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부모와 학생들이 부적절한 외국인 강사들을 신고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마약 또는 도박에 빠진 사례들을 적발해내는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 모임이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외국인 강사들을 보다 열린 마음으로 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타임스는 국내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씨와 외국인 강사 단체와의 줄다리기가 '단일민족에서 다문화 사회로 가는 한국 사회의 한 변화과정을 보여준다'는 의견과 '이는 인종 문제가 아닌 교사와 교육 자체의 문제'라는 해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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