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42% “부모가 결혼재촉 않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3일 13시 33분


혼기가 찬 자녀를 둔 요즘 부모들은 아들에게는 결혼을 재촉하는 반면 딸에게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1월 26일부터 2월 1일까지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남녀 472명(남녀 각 2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부모가 본인의 결혼시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경우 '늦지 않게 하라'(50.4%)고 한다는 응답자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어 '좀 일찍 하는 게 바람직'(25.4%), '서두를 필요 없다'(10.2%), '결혼 평균 나이에 하라'(8.9%), '늦은 게 좋다'(5.1%)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즉 전체 남성 응답자의 75.8%에 해당하는 부모가 늦지 않게 서둘러 결혼을 하도록 권장한다는 것.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서두를 필요 없다'(26.9%)고 한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아 대조를 보였다.

이어 '늦지 않게 하라'(23.3%), '결혼 평균나이에 하라'(19.9%)가 2,3위를 기록했지만, '늦은 게 좋다'(15.3%), '좀 일찍 하는 게 바람직'(14.6%) 등으로 이어져 또 다시 남자의 답변과 차이를 보였다.

즉, 여성의 '좀 일찍 하는 게 바람직'의 비율은 남성에 비해 10.8%포인트나 낮은 반면 '늦은 게 좋다'는 10.2&포인트나 높아 부모들의 딸에게는 좀더 느긋하게 대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 관계자는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과 양성평등 진전 등의 추세와 함께 부모들이 결혼을 독촉하는 것 보다는 배우자를 선별하는데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아들은 빨리 결혼하여 경제적, 정신적 안정을 꾀하도록 권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 수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거의 안 한다'(남 43.6%, 여 48.7%)와 '거의 다해준다'(남 26.7%, 여 25.4%)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그 외 남성은 '예식비'(20.3%), 여성은 '예단비'(18.2%)를 지원해 준다고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 결과는 혼기 자녀의 결혼 준비에 대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은 전무 아니면 전부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혼시기 및 배우자조건 등의 결혼관에 대해 부모와 인식차가 가장 큰 사항'은 남녀 모두 '직업, 경제력'(남 36.9% 여 33.9%)을 첫손에 꼽았다. 그 외 남성은 '결혼시기'(26.3%)와 '성격, 가치관'(21.1%)을 들었고, 여성은 '외모, 신체조건'(28.0%)과 '종교'(21.1%) 등으로 답했다.

'결혼 후의 생활에 대해 부모가 가장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사항'으로는 '성격, 가치관'(남 43.2%, 여 43.6%)이 단연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남성은 '씀씀이'(27.1%)와 '처가와의 조화'(17.4%)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시가와의 조화'(27.5%)와 '이성관계'(15.3%)등에 대해 걱정스러워 한다고 답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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