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려고 입었나?’… 밴쿠버 동계 올림픽 선수들의 워스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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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14시 13분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최근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각국 국가 대표 선수들의 유니폼 가운데 29개의 '워스트 패션'을 뽑아 소개했다.


우선 T팬티가 비치는 듯한 디자인으로 속옷 노출 의혹을 받았던 일본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의 금색 유니폼이 시선을 끈다. 논란이 일자 유니폼을 제작한 미즈노사가 직접 나서 '가랑이 등 움직임이 많은 부위를 위해 제작된 비밀 병기'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이 사진에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들이 공기역학적인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꼭 G스트링 팬티(T팬티)를 입었어야 했느냐'는 코멘트를 달았다.


캐나다 스피드 스케이트팀의 유니폼 또한 '워스트 패션'으로 꼽혔다. 카일리 패롯 선수의 사진 속 모습처럼 땀 배출을 위해 사타구니 부분만 유독 짙은 색으로 처리한 옷감 때문에 마치 그 주변 부위만 젖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우리나라 모태범 선수가 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직후 태극기를 들고 세리모니를 펼칠 때 쓴 모자도 도마에 올랐다. 관중석에서 한 팬이 던져준 것을 재미 삼아 쓴 모 선수 사진에 이 언론은 '우리는 왜 한국의 모태범 선수가 꽃무늬 패턴의 수박을 뒤집어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한 줄 평을 달았다.


한편 노르웨이 컬링팀의 체크무늬 바지는 '유치하다'는 평가를, 미국 스노보드 선수 스캇 라고 선수의 경기 도중 노출된 낡아 헤진 속옷은 '불쌍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문은 또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페어 스케이팅 선수들의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집중 분석했다. 특히 벨기에의 케빈 반 더 페런 선수가 입은 해골 무늬 옷과 스위스의 아나이스 모랜드-안톤 도사즈 커플이 입은 버버리 체크 무늬 의상이 '워스트'로 꼽혔다.


선수 개인의 취향에 맞게 꾸민 안전용 헬멧도 조롱거리가 됐다. 슬로베니아의 다운힐 스키 선수 티나 메이즈의 모자는 '아무리 코스가 무서워도 절대로 눈을 감지 않는 디자인', 스위스의 디디에 쿠시 다운힐 스키 선수의 헬멧은 '벤쿠버까지 오는 여정이 담긴 디자인',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키퍼 라이언 밀러의 헬멧은 '폭력을 조장하는 듯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캐나다 현지 언론 '토론토 선'의 한 칼럼니스트는 텔레그래프의 '워스트 패션' 선정에 대해 '답답한 영국인들이 이제 이런 일까지 신경을 다 쓴다'는 쓴 소리를 남겼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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