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김연아 트리플 콤비>아사다 트리플 악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6일 10시 50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세계적인 피겨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연아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콤비네이션은 다른 어떤 선수들도 따라잡을 수 없는 독보적 기술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24일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한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악셀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 기술로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의 실력에 미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번 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에반 라이사첵(미국)의 코치 프랭크 캐롤은 "(아사다 마오의) 그 트리플악셀은 괜찮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연결 점프인) 더블토룹은 (트리플악셀을) 그저 그런 기술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월드챔피언을 세 차례나 거머쥔 미셸 콴은 김연아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콤비네이션에 대해 "올림픽에서 그것을 시도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사다 마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해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리플악셀을 해냈지만 난이도가 높은 점프인 트리플러츠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점과 프로그램 진행 자체가 정체된 느낌을 준다고 꼬집었다. 또 트리플악셀을 성공하더라도 쇼트프로그램처럼 더블토룹으로 연결 점프로 끝내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피겨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전반적인 연기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셸 콴은 24일 쇼트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연아는 피겨 판정단이 추구하는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 사라예보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스캇 해밀턴은 "모든 소녀들이 김연아처럼 되고 싶어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캐롤 코치는 자신의 제자인 나가수 미라이가 같은 종목에 출전하고 있는데도 "김연아는 역대 가장 뛰어난 기술을 지닌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연아의 경쟁자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길은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로 넘어지는 경우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캐롤 코치는 "김연아가 실수할 수는 있지만 두 번이나 저지를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 다시보기 =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퍼팩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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