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셔니스타 패션’ 달라진 영국 생필품 리스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6일 11시 29분


영국 국가통계국이 소비자 가격 지수를 산정하기 위해 수집하는 650여개 주요 생필품과 서비스 품목 리스트가 달라진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새로운 리스트에는 매직고대기, 립글로스 등이 추가됐다. 매직고대기는 일반적인 헤어 드라이어기와 다른 미용도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이유로, 립글로스는 입술에 색을 입히는 기능에 윤기를 부여하는 기능까지 추가됐다는 이유로 각각 헤어드라이어와 립스틱을 대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대신 각자 이동 중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는 가정이 늘면서 시리얼 대신 시리얼 바가 주요 아침 식사 메뉴로 꼽히게 됐다. 또 휴대 음료의 대표주자로 생수가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와 과일음료를 대체하게 됐다.

변화에 민감한 전자제품 관련 품목 역시 대거 교체됐다. 1회용 카메라 대신 PC에 곧바로 연결해 사진을 출력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새롭게 리스트에 올랐다.

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생선과 파우더 타입의 이유식도 영국 국민들이 즐겨 찾는 품목으로 꼽혔다.

교체된 품목들의 공통점은 스피드, 웰빙, 불황을 키워드로 한다는 점. 데일리 메일은 이 품목들을 '불황기 패셔니스타들의 유행'이란 의미로 '리세셔니스타 패션(recessionista fashion)'이라 이름 붙이고 이 아이템들이 현대 영국 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소비자가격지수는 인플레이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주요 도구로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조사해 산출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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