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 “불륜의 대가는 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일 10시 17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조만간 이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혼 합의금이 무려 5억~6억 달러(약 5500억~6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해 10월 우즈가 운동선수로는 처음으로 총 수입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넘어 섰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혼을 한다면 우즈가 부인에게 5억 달러 정도는 재산 분할금을 포함해 위자료로 내놓는 게 당연하다.

우즈가 만약 이런 거액에 이혼을 하게 되면 스포츠 스타 중 고액 이혼 톱에 오르게 된다.

이제까지 최고액의 이혼 비용을 지불한 스포츠 스타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 그는 2006년 17년간 동고동락했던 주아니타와 이혼하면서 1억 6800만 달러(약 1850억원)를 내줬다.

연예인 까지 합하면 위자료에 있어서 배우이자 제작자인 멜 깁슨이 지난해 로빈 무어에게 지불한 9억 달러(약 9900억원)가 최고.

우즈와 조든, 깁슨의 공통점은 '바람을 피웠다'는 것.

우즈는 수많은 여자들을 몰래 사귀다 들통이 났고, 조든 역시 외도를 하면서 가정에 소홀한 게 원인이었다.

깁슨은 무어와 7명의 자녀를 두고 '잉꼬부부'로 살아왔으나 14세 연하의 옥사나 그리고리에바에게 빠져 부인과 결별했다.

국내 스포츠 계에서도 이름을 대면 알만한 몇몇 선수들이 이 '바람기' 때문에 이혼을 했다.

간통 사건이 터지면서 이혼을 한 선수도 있고, 누가 봐도 빠질 것 없는 현숙한 부인을 놔두고 술집을 전전하며 놀다가 이혼한 선수도 있다.

반대로 부인이 간통을 해 이혼한 선수도 있기는 하지만….

돈 많고 유명한 스포츠 스타들은 끊임없이 유혹을 받는다.

스타급 선수로 떠오르다 갑자기 추락을 하면서 결국 경기장을 떠난 한 선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좀 유명해지니 한번 만나자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더군요. 가만히 있어도 공짜로 술 사주고, 놀기 좋은데 데려가주고…."

이처럼 스포츠나 연예인 스타들과 어울리면 자기도 동급이 된 듯 느끼는 돈 많은 한량들, 소위 '스폰서'를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같이 어울려보자'는 유혹을 받기도 하고, 팬이라며 미모를 앞세워 접근하는 여자들도 많다.

어쨌든 이혼을 하게 되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스캔들을 일으킨 선수들은 큰 대가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이혼을 하게 되면 거액의 위자료를 내놓아야 하고,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하며, 늘 구설수에 시달린다.

우즈가 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그는 출전 선수 154명 가운데 140위에 그쳤다.

드디어 '불륜에 따른 대가'를 치르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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