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빨리 걷고 살쪄” 건재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5일 15시 03분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의외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외부에 자신이 아직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다롄(大連)에서 머문 호텔에서 그의 모습을 목격한 관광객과 호텔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3일 김 위원장을 직접 본 일본인 남성 관광객(52)은 "호텔에 도착해 수행원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리무진 차량에서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호텔 종업원들이 박수로 맞이하자 잠시 멈춰 응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엘리베이터까지 의외로 빨리 걸어가더라"며 "3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봤는데 TV에서 본 김 위원장의 모습보다 조금 살이 찐 것 같았다"고도 했다.

이 호텔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른쪽 다리는 정상적인 상태였으나 왼발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고 전했다. 신문은 뇌졸중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과거 김정일 방중의 경우 중국 언론은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에야 보도하는 게 통례였으나 이번에는 4일부터 보도가 나왔다며 이같은 이례적인 대응은 자신의 건강을 과시하고 싶은 김정일의 의향에 중국 측이 동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1면 머릿기사로 김정일을 태운 특별열차가 단둥에 도착한 모습 등을 상세하게 보도했으며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이 소식을 다뤘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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