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 73% ‘프러포즈 심리적 부담감 심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12시 02분


결혼을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 중 첫 시작인 프러포즈가 대부분 남성들에게는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 (www.antisingle.com)이 7~12일 미혼남녀 568명(남 281명, 여 287명)을 대상으로 '프러포즈 이벤트'에 관한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우선 '결혼 전 프러포즈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해야 한다'(57%), '하지 않아도 된다'(24%), '모르겠다'(19%)로 답했고, 여성은 '해야 한다'(89%), '모르겠다'(8%), '하지 않아도 된다'(3%)라고 답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프러포즈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러포즈는 남자, 여자 중 누가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62%, 여성의 92%가 '남자가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 '둘 중 누구든 상관없다'(33%), '여자가 해야 한다'(5%)라고 답하였고, 여성은 '둘 중 누구든 상관없다'(7%), '여자가 해야 한다'(1%)의 순으로 답하였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미혼 남성 120명에게 별도로 '프러포즈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가'고 질문한 결과 73%가 '느낀다'고 답했다.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자친구에게 실망감을 주게 될 것 같아서'(45%), '친구의 프러포즈와 비교 될 것 같아서'(31%), '프러포즈가 사랑의 크기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듯 해서'(16%), '결혼 후 바가지 긁힘의 이유가 될 것 같아서'(5%), '기타'(3%)의 순으로 답하였다.

6월 초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한모 씨(32)는 "아직 예비신부에게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다. 예전부터 자주 친구들이 받은 프러포즈에 대해서 나에게 얘기하는 등 프러포즈를 기대하고 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여자친구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프러포즈를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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