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밸리는 IT 메카로 여전히 건재
전국 IT 전문인력의 27%가 강남·서초에 집중… 구로디지털밸리의 3배
많은 IT기업이 서울 강남의 테헤란밸리에서 구로·금천구의 구로디지털밸리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서초구에서 일하고 있는 IT전문인력은 구로디지털밸리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을 위한 인맥 구축 서비스 링크나우(www.linknow.kr)가 IT산업에 종사하는 회원 2만5381명의 전국적 직장 분포를 최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IT산업 전문인력은 소프트웨어, 반도체, 인터넷, 통신, 전기전자 제조 등 IT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전국에서 IT 전문인력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로, 전체 IT 인력의 18.9%가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다음은 서초구로 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성남시(5.9%) 서울 구로구(5.2%) 영등포구(4.7%) 금천구(4.1%) 등의 순이었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를 합친 구로디지털밸리 일대의 IT인력은 전국 대비 비중이 9.3%로, 강남과 서초를 합친 테헤란밸리 일대의 비중(27%)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구로디지털밸리에는 1만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면서 강남의 IT기업이 이곳으로 옮겨갔지만, 아직도 테헤란밸리의 아성이 깨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링크나우 관계자는 테헤란밸리의 아성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IT 벤처들이 고급 인력과 자금 확보가 쉬운 강남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서초동 신사옥 입주, 구로와 분당으로 옮겼던 기업 중 일부가 교통 불편과 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 때문에 다시 강남으로 U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IT 전문인력 분포를 한강을 경계로 해서 나누어 보면 강남이 74.4%로, 25.6%인 강북보다 3배나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NHN 등이 위치한 분당 판교 테크노밸리 일대의 성남에 전국 IT 전문인력의 5.9%가 근무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있는 수원은 2.9%, 인천 1.7%, 안양 1.6%의 전문인력 집중도를 보였다.
서울 한강 이북에서는 상암DMC가 있는 마포구가 강북 도심권을 제치고 강북의 새로운 실리콘밸리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에는 전국 IT 전문인력의 3.8%가 일하고 있어, 중구(3.7%)보다 IT인력이 더 많았다. 강북에서는 마포와 중구에 이어 종로(2%) 용산(1.6%) 서대문(1.2%) 성동(1%)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 인력의 전국적인 분포를 보면 66.5%가 서울에 몰려있고, 이어 경기도에서 20.2%가 근무하고 있었다.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수도권의 IT인력 집중도는 전국 대비 86.7%나 돼 인력 쏠림 현상이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 건설, 기계 등 다른 산업 분야 회원의 수도권 집중도는 69.3%로, IT분야(86.7%)보다 낮았다.
전국의 IT 전문 인력을 20개 세부 산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가 18.2%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 제조(10.8%) 시스템 통합(9.9%) 인터넷(9.8%) 통신(7.9%)의 비중이 높았다. 이어서 반도체(4.5%) 모바일과 무선(4.2%) 정보서비스(5.3%) 게임(5.0%) 온라인 교육(3.1%) 웹프로그램(3.0%) 전자상거래(2.9%) 보안 (2.6%) 네트워킹(2.5%) 컴퓨터 하드웨어(2.5%) 가전(2.4%) 인터넷 매체(2.4%) 웹디자인(1.6%) 공장자동화(0.9%) 애니메이션(0.4%) 순으로 분야별 분포를 보였다.
이번 분석 대상이 된 링크나우 회원을 나이별로 살펴보면 30대가 49%로 가장 많고, 20대가 24%, 40대가 22%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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