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 여우과'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여우처럼 이것저것 실리를 챙기는 남자들이다. 이 같은 경향은 남성 재혼 희망자들을 조사해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희망 결혼 상대는 최소 직업은 갖고 있어야 하고, 자기 몫의 재산도 챙겨 오기를 희망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 재혼에서는 초혼과 달리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남녀 모두 경제적인 측면에서 제반 사항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6월 26일부터 25일까지 2개월 간 상담한 재혼 희망 남성 427명(28~67세)의 배우자 조건 중 경제력과 양육아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조사 대상 427명 중 63.7%는 '여성이 직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같은 응답은 40세 이하 남성이 68.1%로서 41세 이상의 57.5%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한편 '여성의 양육아를 수용하겠다'는 비중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46.6%로서 절반에 못미쳤다. 특히 40세 이하 남성에서는 33.5%에 불과하여 41세 이상의 64.8%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결혼상대가) 어느 정도의 재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요구에서는 양육아 수용자가 43.7%, 미수용자가 22.4%로서 수용자가 2배 가량 높았다. 나이별로 보면 41세 이상의 양육아 수용자는 57.8%가 재산 보유를 원한 반면 40세 이하는 24.1%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나이가 든 재혼 희망자는 양육아를 데려오려면 재산도 보유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온리-유의 관계자는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남성은 재산 분배나 위자료 지급 등으로 경제력이 크게 위축된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배우자도 가정경제에 힘이 되기를 바라며 특히 40세 이하의 경우는 직장생활이 가능한 연령이기 때문에 맞벌이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혼 남성들의 대부분은 집은 본인이 책임지려는 자세가 돼 있지만 생활비는 각자 벌자는 의식이 강하다"며 "특히 여성이 자녀를 데려올 경우에는 양육비는 자체 조달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