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카라가 日 ‘제2의 한류’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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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11시 36분


"일본에선 지금 소녀시대, 카라로 인한 제2의 한류 붐이 시작되고 있다."

스즈키 히로시 주한일본공사는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 일본 정부 대표단 기자간담회에서 소녀시대와 카라의 인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내 한류의 인기 정도를 묻는 질문에 "한류를 계기로 한국 자체에 관심을 갖는 일본인이 무척 많다"고 설명했다. 또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엔 양국 간 상호 방문자 수가 연간 1만 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하루에 1만3000명 정도"라며 이런 변화는 한류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즈키 공사는 "여태껏 일본 중년 아줌마들은 남편에게 먼저 해외여행을 가자는 식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잘 안 했다"며 "하지만 2004년 한류 붐을 계기로 그런 일들이 일본의 일반 가정에서 상식이 됐다"고 말했다.

또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 데뷔를 계기로 "지금 일본에선 제2의 한류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소녀시대나 카라 등 한국 걸그룹이 일본에 진출해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인기"라고 소개했다.


스즈키 공사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한류에 열광한 팬은 주로 아줌마들이었지만 소녀시대, 카라로 인해 새로운 두 개의 한류 팬 그룹이 생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중 한 그룹은 일본 젊은 여성들"이라면서 "이들은 소녀시대, 카라를 보고 '멋지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며 동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그룹은 아내들이 '욘사마'(배용준)나 이병헌, 원빈 등 한류 스타를 보며 꺅꺅 소리 지르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중년 남성들"이라며 "이 아저씨들이 '소녀시대 예쁘다', '카라 멋지다'며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즈키 공사는 소녀시대와 카라의 일본 진출 성과로 제2의 한류 붐이 벌써 입구에 도착한 것으로 본다며 "한류가 향후 일본에서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동영상=카라, 한일 양국에서 ‘점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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