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 아사다 마오? “고칠 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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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11시 25분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6차전에서 5위에 그친 일본 피겨의 기대주 아사다 마오가 29일 "(내 스케이팅에서) 고칠 부분은 전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사다 마오는 26~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 6차전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총점 148.02점으로 5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받긴 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경쟁 선수들의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충격적인 결과다.

앞서 일본에서 열린 1차전에선 8위에 그쳤던 아사다 마오는 이번 대회에서도 포디움에 들지 못했다. 그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으며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세계 랭킹도 추락했다.

특히 아사다 마오는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주특기라며 내세웠던 트리플악셀을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이 6월 소위 '아사다 룰'이라 불리는 새 규정을 마련한 덕택에 트리플악셀을 전부 싱글로 처리하거나 실패하고도 중간 점수를 챙겨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선 세 번의 점프 가운데 두 번이나 넘어졌다. 프리스케이팅의 경우 고난도 점프를 대부분 포기했고 투풋 랜딩 실수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기술점수(TES)는 크게 낮았지만 심판들의 주관적 판단으로 점수가 부여되는 구성점수(PCS)를 높게 받으며 하위권은 겨우 면했다.

아사다 마오는 이번 시즌이 시작된 이후 별다른 부상이 없는데도 예전에 비해 점프의 높이가 낮아지고 힘도 떨어진 것이 드러나며 총체적인 난관에 부딪혔음을 드러냈다. ISU 룰이 개정되고 김연아가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이번 시즌이 그녀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그러나 그녀는 29일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귀국한 뒤 "정말로 (내 스케이팅에서) 고칠 부분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이 이날 전했다. 본인 스스로가 '고칠 부분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일본 언론이 그동안 '점프 자세를 교정하면서 일시적으로 부진한 것'이라며 보도한 내용과도 상반된다.

아사다 마오는 이어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마음가짐의 문제이기 때문에 평상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연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개최되는 전일본선수권에 대해선 "다음 경기가 내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일본 국내 대회인 전일본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이 결정된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와 신인선수 무라카미 카나코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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