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76% “사랑하는 사람 빚있으면 헤어지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30일 18시 13분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억대의 빚을 지고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이에 대한 미혼 남녀의 태도는 성별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우선 남녀 공히 "헤어지겠다"는 사람들이 절반을 넘고 있지만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그 비율이 더욱 높았다.

이 같은 내용은 싱글 커뮤티니 매칭 서비스 '프렌밀리(www.frienmily.com)가 지난 2주 동안 20~39세의 미혼남녀 8129명(남 4405명, 여 3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위 질문에 남성의 51.7%, 여성의 75.5%는 "빚에 쪼들리면서 함께 우울해지고 싶지 않으니 헤어지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남성의 35.8%, 여성의 13.8%는 "사랑하는 사람의 빚이므로, 함께 갚아나간다"고 답했다.

여성의 경우 "헤어지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남성의 경우 '헤어지겠다'는 의견과 함께 비록 조금 비율이 낮지만 '함께 갚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남성의 12.6%, 여성의 13.8%는 "그 사람의 빚이지 나의 빚이 아니므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개인주의적 성향을 보였다.

또 "평균 이상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던 애인이 갑자기 꿈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두고 돈이 전혀 안 되는 직종으로 이직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 간 의견이 더욱 확실하게 갈라졌다.

여성의 67.0%는 "당장 얼마간은 기다리겠지만 오래는 못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남성의 58.4%는 "사랑하는 사람이므로 기꺼이 도와가면서 기다리겠다"고 대답해 남성이 더 순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어 남성의 37.5%가 "당장 얼마간은 기다리겠지만, 오래는 못할 것"이라고 답했고, 4.1%는 "돈에 낑낑대면서 뒷바라지 할 자신은 없으니 헤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성은 18.1%가 "돈에 낑낑대면서 뒷바라지 할 자신은 없으니 헤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14.9%는 "사랑하는 사람이므로 기꺼이 도와가면서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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