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교제 상대로서 남녀의 매력 포인트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3일 14시 24분


男 '돈을 잘 쓴다' vs 女 '상냥하다'

이성교제 상대로서 국내 미혼 남녀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한 설문조사 결과 남녀의 매력 포인트는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은 '돈을 잘 쓴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데 비해, 여성은 '상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을 조사된 것.

이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6~12일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남녀 614명(남녀 각 3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남성 27~45세, 여성 26~42세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선 '연인으로서 한국 남성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 모두 '돈을 잘 쓴다(인심이 후하다)'(여 57.3%, 남 41.4%)와 '인정이 많다'(여 25.4%, 남 23.5%)를 우선적으로 손꼽았다. 그 다음은 여성의 경우 '매너가 좋다'(9.5%)는 점을 지적했고, 남성은 '여성의사 존중'(18.6%)과 '매너가 좋다'(13.7%)를 들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남성은 18.6%가 스스로 여성 의사를 존중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연인으로서 한국 여성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서는 남녀의 의견이 거의 일치했다. 즉 '애교'(남 48.9%, 여 40.7%)가 한국 여성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혔고, '남성의사 존중'(남 24.4%, 여 25.4%)과 '모성애를 풍긴다'(남 19.5%, 여 22.1%) 등이 뒤따랐고, 이 경향이 남녀 간에 차이가 없었다.

반면 '교제상대로서 한국 남성의 가장 큰 단점'에 대해서는 여성 43.3%와 남성 49.5%가 '애정표현이 미흡하다'를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여성이 '상대의 감정배려 부족'(29.0%)을, 남성은 '유머 등 화술 부족'(17.9%)을 들었다. 그 외 '자연스런 리드 부족'(여 12.4%, 남 13.7%)과 '우유부단'(여 9.8%, 남 11.4%) 등을 남녀 똑같이 3, 4위로 꼽았다.

'연인으로서 한국 여성의 가장 큰 단점'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 본인들의 생각 사이에 큰 차이를 보였다. 즉 남성은 절반 가까운 49.2%가 '의사표현 불명확'을 첫손에 꼽았고, 이어 '이유도 없이 토라진다'(17.9%), '돈을 잘 안 쓴다'(13.4%), '애정표현에 소극적이다'(1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유도 없이 잘 토라지는 것'(41.0%)을 남성들이 가장 싫어할 것으로 생각했고, 이어 '돈을 잘 안 쓴다'(19.2%), '물질적 욕구 과다'(16.0%), '요구가 많다'(13.0%)는 점 등을 단점으로 보고 있다.

남성들은 절반 정도가 여성에 대해 의사 표현이 불명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남녀간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는 경향을 보였다.

'이성교제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남아있는 심각한 성차별적 요소'에 대해서도 남녀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남자가 주로 대쉬해야 한다'(33.2%)를, 여성은 '프러포즈를 남자가 주로 한다'(47.6%)를 각각 가장 큰 성차별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남성은 '남자가 주로 비용을 지불한다'(28.7%), '데이트 코스 등을 남자가 주로 결정한다'(19.2%), '남자가 프러포즈를 한다'(15.6%) 등을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여성은 '남자가 주로 대쉬한다'(33.9%)와 '데이트 코스 등을 남자가 정한다'(11.7%) 등을 불만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대표는 "남녀간에는 제반 조건의 충족도 중요하지만 서로간의 조화와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활한 교제가 진행될 수 없다"며 "자신에 대해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빨리 포착하고 대응해야 애정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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