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으면 이혼해야 한다." 이혼에 대해 미혼남녀의 절반 정도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이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남성은 '절대 피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0.6%로 여성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의 부부상담·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www.duoconsulting.co.kr)'이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20일 미혼남녀 978명(남 478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혼남녀는 '한국의 이혼율이 높다'(남성 88.1%, 여성 85.4%)고 여기고 있었고. 본인의 이혼에 대해 여성의 과반수인 55.6%(278명)는 '행복하지 않다면 이혼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녀가 없는 경우라면 이혼해도 괜찮다'는 의견도 21.4%(107명)에 달했으며, '절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에 머물렀다.
미혼남성의 경우에도 이혼해야 한다는 의견이 43.7%(209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절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40.6%에 달해 여성(23%)과 차이를 보였다.
이혼이나 동거 경험이 있는 이성과의 결혼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보다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결심한 후에 예비 배우자가 이혼 혹은 동거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여성들은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이혼(42%), 동거(43%) 모두에서 가장 많았던 반면, 남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이혼(33.5%), 동거(33.3%)에서 모두 여성보다 다소 적었다.
부부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남성, 여성 모두 '외도'를 1순위로, '가정폭력'을 2순위로 꼽았다. 이어 남성의 경우 가정소홀, 도박, 성격차이 등을 꼽았으며, 여성의 도박, 경제적 무능력, 가족과의 갈등을 지목했다.
혹시 모를 이혼에 대비해 준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미혼 남성은 '없다'는 의견이 35.4%로 가장 많았고, 반면 여성은 '비자금'(41.2%)을 꼽았다.
이혼 시 걱정거리 1순위는 '자녀교육'(남 50.6%, 여 40.2%)이었으며, 이어 남성의 경우 '주변시선'(21.8%), '경제문제'(13.8%), 여성은 '경제문제'(26.6%), '주변시선'(23%)을 꼽았다.
부모의 황혼이혼에 대해서는 남성의 45.8%는 '절대 못하도록 말리겠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2분의 1정도인 23.8%에 불과했다. 여성의 45.2%는 '부모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견이었고, '본인의 결혼 이후로 권유하겠다'는 의견도 17.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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