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미스 아메리카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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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2일 11시 10분


원형 탈모증을 앓고 있는 미스 델라웨어 카일라 마텔(22)이 미스 아메리카 결선 무대에 쓰고 나갈 가발을 손질하고 있다. 사진출처=데일리 메일
원형 탈모증을 앓고 있는 미스 델라웨어 카일라 마텔(22)이 미스 아메리카 결선 무대에 쓰고 나갈 가발을 손질하고 있다. 사진출처=데일리 메일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미국 델라웨어주 출신 카일라 마텔(22)이 15일 열릴 미스 아메리카 본선 무대에 오른다.

민머리 출전자가 미국 최고의 미녀를 가리는 대회의 최종 무대에 오르기는 역사상 처음이다.

원형 탈모증을 앓고 있는 마텔은 지난해 6월 미스 델라웨어로 선발돼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원형 탈모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대회에 출전했으나 가발을 쓰지 않아 번번이 떨어졌고 네 번째 도전 끝에 드디어 미스 아메리카 출전권을 손에 넣게 됐다"며 "본선 무대에서는 가발을 쓰지 않고 민머리로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텔은 12일 ABC, CBS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회에 보다 적합해(appropriate) 보이기 위해 가발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살 때부터 미스 아메리카를 꿈꿔온 그는 10세의 어린 나이에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인 원형 탈모증으로 머리카락을 모두 잃었다.

그는 "젊은 여자가 대머리로 다니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내가 항암치료를 받는 등 많이 아픈 상태일 것이라고 오해 한다"며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는 가발을 써 그들이 나를 걱정하지 않도록 하고 내 상황을 밝힌 뒤에는 본 모습을 당당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미스 델라웨어로 선정된 후 TV에 출연한 카일라 마텔. 사진 출처=폭스 뉴스
지난해 6월 미스 델라웨어로 선정된 후 TV에 출연한 카일라 마텔. 사진 출처=폭스 뉴스

친구들을 만나거나 쇼핑할 때 등 평소에는 가발 없이 생활한다는 그는 "미스 아메리카가 된다면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거나 특별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텔의 스토리는 미국 밖에서도 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영국인 가운데서도 원형 탈모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전체 인구의 1.7%에 이른다"며 "희망의 상징인 그가 '최후의 1인'이 될지 영국인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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