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고려 중인 연인이 자신에 대해 배우자 후보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청문회를 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에 대해 미혼남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청문회에서 예상되는 질문 중 가장 곤혹스런 것은 결혼자금 준비 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www.feelingyou.net)와 공동으로 17~23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를 했다.
우선 '연인이 배우자 후보로서의 자격을 검증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 경우 자신에게 가장 곤혹스러울 것 같은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1.8%와 여성의 28.4%가 '결혼자금은 어느 정도 준비됐느냐'를 골라 각각 가장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남성은 '결혼 후 가사분담 용의가 있느냐'(24.2%), '평생 경제적 걱정 없이 살게 할 수 있느냐'(18.2%), '열애 경험이 몇 번 있느냐'(14.4%)는 등의 질문이 나올 때 당혹스러울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열애경험이 몇 번 있느냐'(23.5%), '결혼 후에도 직장생활 계속할 거냐'(21.6%), '성형수술 한 적 있느냐'(18.2%) 등의 질문을 꼽았다.
'결혼상대의 가족(야당)이 청문회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직장 비전'(37.5%)을, 여성은 '시가에 대한 관심'(39.8%)을 각각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 남성은 '결혼준비 현황'(24.2%), '제사'(20.1%), '가사분담'(15.2%) 등의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여성은 '직장비전'(23.1%), '부모의 사회 지위'(15.9%), '학력'(12.1%) 등으로 답했다.
'본인의 가족(여당)이 결혼 상대에게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PR할 것 같은 사항'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35.6%가 꼽은 '책임감'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성격'(28.4%), '반듯한 행실'(19.3%), '직장'(11.4%) 등이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36.4%가 '반듯한 행실'로 답해 가장 많았고, '배려심'(23.9%), '외모'(21.6%), '성격'(11.0%) 등이 뒤따랐다.
'주변친지 중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두하여 자신을 가장 두둔해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으로는 남녀 모두 '어머니'(남 29.5%, 여 26.9%)와 '직장동료'(남 22.3%, 여 22.7%)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다음 남성은 '학교친구'(20.1%), '형제'(11.7%), '사회지인'(9.5%)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사회지인'(18.9%) '학교친구'(16.3%), '아버지'(11.0%) 등의 순서였다.
'배우자 후보와 그 가족들이 청문회를 하고난 후 자신에 대한 평가 상 변화'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그 전보다 '훨씬 좋아진다'(남 31.8%, 여 18.6%)거나 '다소 좋아진다'(남 12.1%, 여 55.7%) 등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이 남성 43.9%, 여성 74.3%로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변동 없다'(남 28.4%, 여 17.4%)에 이어 '다소 내려간다'(남 27.7%, 여 8.3%)의 순서였고, '배우자후보로서 낙마할 것 같다'라는 응답자는 남녀 모두 한명도 없었다.
특이한 점은 청문회 후 자신에 대한 평가가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비중에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높았다.
이에 대해 필링유의 정수진 명품상담위원은 "남성은 대부분 경제력 등 계량화 가능한 부분에서 미흡함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여성은 이런 측면에서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검증대상도 심성이나 생활태도 등 추상적인 면이 많아 흠을 잡기 힘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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