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승현 결국 삼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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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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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도장 찍는 일만 남았는데…” 분노
뒷돈 계약 파문이어 웃돈 의혹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김승현(사진)이 결국 돈 많은 구단 삼성으로 간다.

삼성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리온스 김승현을 영입하고 김동욱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승현은 한국농구연맹(KBL)의 보수 조정 결정에 불복해 지난해 11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가 최근 다른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조건으로 오리온스에 복귀했다.

김승현과의 연봉 뒷돈 계약으로 프로농구 판을 흐려놓았던 오리온스는 이번 트레이드 계약 과정에서도 잡음을 일으켰다. 김승현은 당초 LG로 가기로 돼 있었다. 오리온스는 그 대신에 LG로부터 김현중에 현금을 얹어 받는 조건으로 LG와 계약하기로 했었다. 두 구단은 선수 양도 양수 계약서에 담을 내용을 e메일로 주고받았다. LG 허병진 단장과 오리온스 심용섭 단장이 지난달 30일 서로 합의한 사안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일만 남았었다. LG는 1일 트레이드 보도자료까지 만들었고 김현중은 동료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까지 마쳤다.

그런데 오리온스는 1일 오후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러 가던 도중에 차를 돌렸다. 그리고 김승현을 삼성으로 보내기로 했다. 오리온스가 LG 구단에 알린 트레이드 불발 사유는 “김승현이 LG로는 절대 안 가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김승현이 트레이드를 조건으로 복귀할 때 구단과 작성한 합의서에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트레이드 때 선수에게 기피 또는 희망 구단을 묻는 일은 거의 없다. 이처럼 석연치 않은 트레이드 과정 때문에 농구계에는 최근 팀 최다 타이인 8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떨어진 부자 구단 삼성이 오리온스에 거액의 웃돈을 얹어주지 않았겠느냐고 보는 이들이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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