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다저스 1차 예비후보 선정 매각대금 ML 역대 최고 15억달러 추산 최근 이랜드그룹 고위층 박찬호와 만남 단독참여 보다 컨소시엄 형태 가능성 커
의류·유통업체인 이랜드그룹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매물로 나온 다저스에 인수 의향서를 냈고 29일 확정된 1차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랜드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했는지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30일 “최근 이랜드그룹 고위층과 박찬호 선수가 만난 적이 있다. LA 다저스 인수와 연관이 있는지는 명확치 않지만 박찬호와 친분이 깊은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가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최근에도 해외 리조트에 이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통산 6회 우승했고,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이지만 현 구단주인 프랭크 매코트의 사치스러운 생활과 이혼소송, 비정상적인 경영으로 인해 파산상태다.
이번 인수전은 구단의 가치와 더불어 주요 자산인 다저스타디움 및 주차장을 합쳐 최소 10억달러, 최대 15억달러 선에서 진행될 것으로 추산된다. 역대 메이저리그 구단 매각 사상 최대금액은 2009년 시카고 컵스의 8억4500만달러다. 그러나 LA라는 큰 시장을 갖고 있는 전통의 인기 구단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 이번 인수전이 훨씬 치열하다.
현재 인수전에는 전 구단주이자 다저스를 브루클린에서 LA로 이전한 오말리 가문의 피터 오말리, 뉴욕 양키스와 다저스 사령탑 출신인 조 토리,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출신 농구스타 매직 존슨이 참여한 컨소시엄 등이 뛰어든 상태다. NBA 댈러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은 1차 관문에서 탈락했다.
이랜드그룹이 어떤 컨소시엄과 손을 잡았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는 구단주들의 승인 없이는 팀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다. 단독으로 입찰했다면 거액을 제시해 교섭권을 따낼 수도 있지만 미국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해외 기업이기 때문에 구단주 승인까지는 일정이 매우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