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공룡 NC 꼼짝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월 31일 07시 00분


퓨처스리그 디펜딩챔프 전력강화
“장원준 등 총동원…NC 꼭 잡겠다”

“퓨처스리그에서 우승하고 1군으로 올라가겠다”는 김경문 NC 감독의 다짐을 전해들은 디펜딩챔피언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슬그머니 웃었다. “NC가 우리를 쉽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유 감독이 이런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그만큼 든든하기 때문이다. 좌완투수 장원준(27) 등 25명의 선수들이 2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경찰청에 합류했다. 유 감독은 “장원준은 절대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면서 “1주일에 1번 정도 꼭 필요한 경기에 등판시키겠다. 상무·NC전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C와 실제로 순위 경쟁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장원준을 출격시켜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유 감독은 포수 장성우(22)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능성은 풍부한데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라면서 “경찰청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이다. 우규민·조영훈·손승락·양의지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많은 출장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다. 비장의 카드도 있다. 2011년 2차 드래프트에서 NC가 지명한 오정복(26)이 주인공이다. 유 감독은 “내 선수 운용 방침은 원소속팀과 할 때 전부 내보내는 것”이라면서 “죽기살기로 하더라”고 웃었다.

경찰청과 NC 중 어느 팀이 퓨처스리그 우승을 차지할지에 대해서는 야구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예상이 엇갈린다. 조종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그래도 NC는 1군으로 올라갈 팀인데…”라며 NC의 우세를 점치는가 하면,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장원준 같은 선수는 이미 1군 최고 수준”이라고 반박한다. 신생팀 NC의 가세에 감독들의 입씨름까지 겹치면서 올해 퓨처스리그는 어느 해보다 흥미롭게 됐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트위터 @united97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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