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전 교수 “부러진 화살은 바꿔치기 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1일 16시 47분


tvN '피플인사이드' 출연.."영화와 실제 사건은 맥락상 100% 일치"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인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방송에 출연해 "부러진 화살은 바꿔치기 된 것"이며 "영화와 실제 사건은 맥락상 100%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다음 달 1일 오후 7시 방송되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석궁 테러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31일 제작진에 따르면 김 전 교수는 최근 녹화에서 "석궁을 들고 (판사를) 찾아간 것은 국민 저항권 차원의 정당방위"라며 "국민저항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다 했음에도 더 이상의 합법적인 수단이 없을 때 동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만약 아무것도 안 하고 단순히 패소판결 때문에 찾아갔다면 내 잘못이다"라며 "하지만 난 1년 6개월에 걸쳐 여러 정부 부처에 수많은 진정서를 내고 1인 시위도 했다. 그것을 하고 나서 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해 국민저항권 차원의 정당방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실상 난 피해자다. 법만 믿고 법원에 찾아갔다가 재판 테러를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며 "부러진 화살은 사라진 게 아니라 바꿔치기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전 교수는 "석궁을 쏘거나 판사를 해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가지 목적으로 찾아갔다. 하나는 판사들에게 계속해 재판 테러를 하면 당신들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 두 번째는 불법적인 법률해석 변경으로 20여 년 동안 400여 명의 교수가 해직된 사실을 알리고자 한 것이다. 후회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의 석궁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은 31일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영화가 어디까지 사실을 그리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교수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서 끝나면 절대 안 된다. 이 다음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국민이 분노를 해야 한다. 분노 안 하면 가망 없는 나라다"라며 "영화와 실제 사건은 맥락상 100% 일치한다. 다만 영화에서는 내가 깐깐하고 고지식한 교수로 묘사되지만 현실의 나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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