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대출사기, 지급정지 요청에도… 은행측 거부로 눈뜨고 당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서민 대출사기 4배로 늘어… 작년 1242건 총 27억 달해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힘든 서민을 상대로 한 대출사기 규모가 지난해 27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내놓은 ‘대출사기 근절 및 피해구제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사기 규모는 26억5600만 원으로 2010년(6억7200만 원)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 피해 건수도 2010년 417건에서 2011년 1242건으로 급증했다.

대출 사기범들은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해 대출이 힘든 서민을 꾀어 대출알선 명목으로 수수료를 챙기거나 개인정보를 이용해 정식으로 대출 받은 뒤 대출금을 가로챘다. 실제 한 피해자는 자신의 명의로 대출된 돈이 사기계좌로 빠져나간 것을 알아채고 해당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지만 은행 측은 사기라는 증거가 없다며 지급정지를 거부해 앉은 채로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피해자가 사기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하면 은행이 즉각 인출정지 조치를 하고 요청일로부터 3일 내 관련 서류를 받도록 현장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대출#대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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