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가격 110만원 내려 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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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편의품목 줄인 보급형 출시
신형 엔진 쏘나타-K5도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판매가 부진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일반 중형차 수준으로 낮추며 공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현대차는 1일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사진)의 가격을 일부 편의품목을 줄여 3008만 원(세제 혜택 적용 시 2865만 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기본형(프리미어·3118만 원, 세제 혜택 적용 시 2975만 원)보다 110만 원 싸고 가솔린 최고급형(Y20 로열·2800만 원)과는 65만 원 차에 불과하다. 구매 후 30일 이내에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주고 배터리 등 전용 부품을 10년(또는 누적 운행거리 20만 km)간 보증하는 파격 조건도 내걸었다.

이 같은 판촉 강화의 배경은 판매 부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이 차를 출시하며 ‘연내(지난해 6∼12월) 1만1000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 기간에 7193대만이 팔렸고 지난달에도 680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이브리드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는 속사정도 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의 원조’인 일본 도요타나,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미국 포드 등과는 달리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친환경차를 둘러싼 치열한 기술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천억 원이 소요된 독자 개발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이달에 신형 엔진을 적용해 연료소비효율과 최고출력을 높인 쏘나타와 K5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다. 가격은 30만 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돼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의 가격 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사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0% 급감한 9만6448대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외 판매 실적 합계는 총 61만7506대로 1.7% 줄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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