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입 물티슈 사업’ 롯데 외손녀 남편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브이앤라이프’ 대표 물러나… 롯데마트 입점계획도 취소
‘노이즈 마케팅’ 효과 톡톡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외손녀의 남편인 양성욱 씨(44)가 최근 설립한 생활용품 수입판매사 ‘브이앤라이프’의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양 씨는 지난달 31일 베이커리 ‘포숑’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장선윤 블리스 대표(41)의 남편이다.

브이앤라이프는 지난달 17일 독일산 아기 물티슈 ‘포이달’을 먼저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몰 등을 통해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재계 3세가 그룹의 힘을 빌려 손쉽게 돈을 번다는 이유에서다.

브이앤라이프는 1일 양 씨가 ‘대기업이 물티슈 사업까지 한다’는 비난에 최근 대표이사 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롯데마트 입점 계획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이달’은 최근 재계 2, 3세 특혜 논란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초기엔 주부 대상 카페, 블로그와 제휴하기도 어려웠지만 사회적 이슈가 된 뒤에는 자발적으로 체험단 신청을 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시작한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 역시 주문이 몰려 초기 수입물량이 거의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앤라이프는 롯데그룹의 지분이 전혀 없는 사업체다. 그러나 일부 주부의 오해로 특정 온라인 카페에는 ‘롯데가 수입하는…’ 등의 잘못된 문구가 나돌고 있다.

브이앤라이프 관계자는 “롯데가 아닌 다른 오프라인 매장과도 동시에 계약을 진행해왔다”며 “롯데그룹 ‘특혜’ 시비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롯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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