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복귀+최강불펜…삼성 막강전력“빠른 타자와 결정적 득점이 불펜 깬다”이용규 필두 삼성 제압작전 집중 훈련
3월 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 선동열 감독은 국내 한 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약속했다. 캠프 막바지 여느 연습경기와 다를 게 없지만 이날 상대는 삼성이다. 2010년 삼성을 떠난뒤 고향팀으로 돌아와 처음 현장에서 치르는 경기. 그래서 더 관심이 집중된다.
좌완 불펜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키는 야구 구축, 발빠른 야수를 중용하는 기동력 향상. 꼭 필요한 득점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2번 타순의 고민, 그리고 치밀한 작전수행능력 향상. KIA가 스프링캠프기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선동열 감독의 설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의 단어로 모아진다. “단기전,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불펜이 중요하다. 삼성에서 처음 감독을 맡아 이 부분에 집중했었다. 특히 뛰어난 왼손 타자를 가진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좌완 불펜이 중요하다.”
“반대로 불펜이 강한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빠른 타자가 필요하고 동점, 역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전수행 능력이 필요하다.”
타깃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맥락으로 볼 때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동열 감독이 중도에 유니폼을 벗었던 삼성으로 연결된다.
삼성은 올해 지난해 홈런 1위 최형우와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왼손 거포 라인을 갖췄다.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불펜은 여전히 최강이다.
선 감독은 “지난해 KIA 기록을 꼼꼼히 살펴봤다. 기록상 블론세이브가 10개였고 중간에 리드를 빼앗긴 경기가 자주 있었다. 블론세이브 10개 중 절반만 지켰어도 2위였다. 작전을 수행하지 못해 역전, 혹은 동점에 실패한 경기도 많았다. 투수진은 불펜에 왼손 2명 이상을 배치하고 이용규가 있기 때문에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결정적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팀인 2011년의 삼성과 비슷한 색깔이다. 여기에 선 감독은 대량득점을 올리는 공격적인 성향까지 더하고 있다.
우승을 향한 의지, 그리고 정상을 가리는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삼성을 향한 정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