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7마리째 순풍 순풍… 기린 다산왕 ‘장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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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佛 ‘람바’와 공동 1위 올라

목만 긴게 아니랍니다 에버랜드의 다산왕 기린 장순이가 지난달 12일 자신이 출산한 새끼와 창조가 출산한 새끼를 함께 돌보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목만 긴게 아니랍니다 에버랜드의 다산왕 기린 장순이가 지난달 12일 자신이 출산한 새끼와 창조가 출산한 새끼를 함께 돌보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에서 사육 중인 기린 장순이가 지난달 12일 17번째 수컷 기린을 출산해 다산 세계 1위 기린에 등극했다. 장순이는 1990년 첫 출산 이후 이번까지 총 16회(1회는 쌍둥이 출산)에 걸쳐 새끼를 출산해 프랑스 파리 동물원의 람바(1982∼2005)와 함께 공동 1위(17마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람바는 이미 숨졌고 장순이는 아직 건강한 상태여서 기록 경신도 기대된다. 장순이의 기록은 전 세계 동물원 동물 개체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신기록 시스템(ISIS)에도 공식 등재됐다.

1986년생인 장순이는 현재 26세로 기린의 평균 수명이 25∼30세임을 감안하면 고령에 속하지만 건강 상태가 좋고 자궁을 비롯해 신체 전반이 건강하다. 기린은 세 살부터 임신이 가능하며 가임기간은 450일이다. 담당 사육사인 김종갑 과장은 “예민한 초식동물인 기린이 이처럼 출산을 많이 한 것은 최적의 환경과 영양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사육사로서 장순이처럼 건강한 기린을 만나게 된 것은 큰 복”이라고 말했다.

장순이의 쌍둥이 딸인 창조(1997년 출생)도 지난달 25일 8번째 새끼 기린을 출산해 기쁨을 더했다. 기린의 쌍둥이 출산 확률은 0.004%로 거의 가능성이 없어 창조는 출생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암컷 기린들이 새끼를 잘 출산하는 이유는 수컷 6마리와 암컷 8마리가 공동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임신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장순이가 출산한 새끼 기린의 이름을 임진년을 기념해 흑룡이라고 지었으며 신규 사파리가 오픈하는 내년 3월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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