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빵집’ 한국서 문열어

두산은 他대기업에 이어 베이커리 철수

대기업 총수 2, 3세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점 및 카페들이 사회적 비난 여론 때문에 속속 철수하는 가운데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사진)의 제과점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100% 소유한 자회사 ‘시즈 캔디즈’ 제과점은 최근 국내에 시범(테스트)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인천 송도신도시 브릿지호텔 1층 커피숍에 들어섰다.

미국 시즈 캔디즈 제품의 국내 판권을 가진 ㈜한스텝 김현범 전무는 1일 “이르면 3월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정식 매장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력 제품인 초콜릿 등은 물론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커피를 함께 파는 카페형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제품임을 고려해 백화점 입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즈 캔디즈는 미국 전역에 23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약 8000억 원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이날 계열사인 SRS 코리아가 운영하던 베이커리 및 커피전문점인 ‘페스티나 렌떼’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스티나 렌떼는 두산 계열사 사옥 내 4곳을 포함해 서울, 인천 등지에 매장 8개가 있다.

이에 앞서 삼성 롯데 등 대기업들의 자회사 또는 그룹 총수의 2, 3세가 운영하는 베이커리와 카페 사업 법인들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비난 여론에 밀려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제과점 업종에서 철수하는 시점에 이들과 비슷한 타깃의 외국계 고급 제과점이 진출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