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인 진은숙 씨가 지난달 31일 서울시향을 통해 ‘정명훈과 서울시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장문의 글을 언론에 전달했다. A4 용지 34장 분량을 직접 손으로 쓴 글에서 그가 동생인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와의 평소 사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 씨는 정 감독의 고액 연봉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정명훈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시향이 어떤 발전을 했는지, 그것부터 평가해야 한다’, ‘음악이나 예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어설픈 정치논리 끌어다가 망나니질을 한 셈’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진은숙 씨는 “어떤 사람들은 내 수입원이 끊길 수도 있다는 데 화들짝 놀란 진중권이 황급히 달려들었다는 자유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어떤 사람들은 ‘형제애’라 판단한다.… 믿을 수 없는 얘기겠지만 논란이 계속되는 동안 단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나지 못했다”고 ‘형제 공조(共助)설’을 제기한 일부 누리꾼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집 삼남매(언니는 음악평론가 진회숙 씨)가 집단행동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셋이 같이하는 인터뷰에 단 한 번도 응한 적이 없고 우리 셋을 같이 보여주는 단체사진도 없다”며 따라서 “‘궁지에 몰렸으니 글 좀 써줄래’라는 말은 우리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진은숙 씨는 정 감독 연봉 논란에 대해 “나에게 지휘자 정명훈은 세계 최정상급 지휘자”라며 “‘많다, 적다’는 것은 비교의 대상이 필요한 상대적 개념이다. 그 대상은 당사자가 하는 일과 의무와 책임인데, 이런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숫자만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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