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승한]정부는 위안부 문제 구체적 해결방안 내놓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일 03시 00분


최근 수요시위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참여했지만 여전히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받기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무려 20년 동안 집회에 나오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

독일은 과거 세계대전의 만행을 피해국가, 피해자에게 사죄했다. 일본은 독일과 같은 경제대국이기는 하나 자신들의 과거 만행을 모른 척 숨긴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은 일본에 책임을 떳떳이 요구할 자격을 갖췄는가.

우리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아니 일제강점 피해자들에게 해준 것이 무엇인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에게 해준 것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친일파들이 더 잘사는 우스운 세상이 돼버렸다. 물론 친일파 후손들은 잘못이 없다. 조상의 잘못이 후손에게까지 전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와 그게 큰 문제가 되느냐고 주장하며 잘살고 있는 그의 후손들, 인정받지 못한 채 기억 속에 잊혀지는 독립투사들과 가난하게 살아가는 그 후손들. 희극 같은 상황이다.

정부는 말로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제시하지 않는다. 그럴 바에야 국영수에 밀려 있는 역사, 특히 일제강점기 역사교육을 강화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느끼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라. 나는 이 아픔을 역사를 통해 배웠고 역사는 나에게 그들의 아픔을 기억하게 해 자연스레 집회에 참여하게 했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의식 있는 역사학도들을 늘려주시오.”

김승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정부#위안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