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당명을 놓고 2일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으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따가운 비판이 잇따랐다.
당 비상대책위가 이날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키로 결정한 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아니오'란 말을 천 번 하는데서 비롯된다'고 했는데 저희는 이제 막 아니오를 시작했다"면서 "새누리당의 이름으로 내용까지 혁신해 희망을 드리는 새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동 의원도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심기일전의 의미가 크다"면서 "이름만의 변화가 아닌 근본적 새 출발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 당명을 탐탁지 않아 하는 의원도 상당수였고, 비상대책위 내부에서도 당명 의결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당 핵심관계자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강아지 이름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적 입장"이라는 표현을 쓰자 "그러면 나도 전문가다. 이런 의사결정이 당을 이렇게 만든 것 아니냐"는 요지의 비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대위원은 '누리'가 들어간 교회 명칭을 거론하면서 새 당명이 자칫 특정종교에 편향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당명이 '나 완전히 새 됐어'란 가사가 들어 있는 가수 싸이의 노래 '새' 등을 통해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새 당명에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당명 변경 자체가 꼼수라는 의견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누리꾼 '@jhjrex'는 트위터를 통해 "당가는 새타령으로 하라, 새메뚜기당이냐고 놀리는 사람들이 많고 어감도 안 좋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홈페이지를 통해 "발음이 중요한데 '한나라'보다는 '새누리'가 어색하다. 유치원 이름으로는 괜찮지만"이라며 "누리는 세상을 뜻하지만 한편으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메뚜기과의 곤충을 지칭하기도 해 '메뚜기당'이란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은 새누리당이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을 선점해 계정 생성을 방해하려 시도하거나 아예 '@SAENURl' 등 가짜 새누리당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놓고 비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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