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박원순 “제 마음 또한 무겁고 결연한 심정”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25일 오전 4시부터 150원 오른다.
지하철을 실수로 잘못 탔더라도 5분 내 재개표하면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등 대시민 서비스가 개선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소문 청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 참석해 “연이어 무거운 심정으로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어 유감이다”며 “제 마음 또한 무겁고 결연한 심정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현재 대중교통 운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승객 1인당 요금인상 필요액은 388원이나 시민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통카드 요금 기준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900원에서 1050원으로 광역버스는 1700원에서 1850원으로 오른다. 순환버스는 700원에서 850원으로, 마을버스는 60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된다.
서울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되는 것은 2007년 4월 이후 4년 10개월만이다.
시는 매년 지속 증가하는 연료비 등 각종 물가 상승과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 비용으로 대중교통 운영기관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이후 각종 요금과 물가는 오른 반면 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900원으로 동결돼 5년간 누적된 적자가 3조5089억에 달한다고 시는 강조했다.
시는 시민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대중교통시스템 혁신안도 함께 내놓았다.
시는 승객이 실수로 지하철을 잘못 탔거나 화장실 등을 가기 위해 외부로 나왔을 때 다시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5분 이내 재개표하면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시스템을 개발, 6월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무기명식 교통카드는 분실이나 도난 시 잔액 환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해 올해 6월까지 기명식 교통전용 티머니카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철 전동차 안에 CCTV를 7256대 설치하고 현재 96명인 지하철보안관을 171명으로 늘린다. 전동차 스테인리스 의자를 편안한 재질로 교체할 방침이다.
시내버스 차량 내부 공기 질을 개선하고 일반 시민이 이용하기 불편한 저상버스의 구조상 단점 역시 보완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운영기관의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시는 연간 9115억원의 적자 중 운영기관 경영혁신을 통해 1천21억원, 요금조정을 통해 3126억원을 각각 없애고 나머지 4968억원을 시 재정으로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4호선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공동운영협의회"를 구성, 물품 공동구매나 기술공유 등 비용절감을 위한 공동협력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지하철 양 공사가 경영개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2급 이상 간부의 경영성과 상여금을 전액 반납하도록 하거나 조직 축소로 임원 수를 줄이는 등 이번 요금조정 성과와 관련한 금전적 보상이나 책임을 엄격하게 물을 방침이다.
또 버스회사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대표이사의 인건비 한도 금액을 설정, 실지급액을 축소하고 다른 원가요소에서 전용하는 행위를 방지하고자 정액 지급에서 한도 내 실비 지급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어르신 등의 무임 손실, 낡은 시설 재투자 등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다른 시도나 수도권 관계기관과 함께 지원받는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동영상뉴스팀 정주희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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