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파문]민주 “총리실 4인, 2년간 靑 195회 출입”

  • Array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靑 “민정수석실 지휘 받는데 출입은 당연”

민주통합당은 2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전직 핵심 직원 4인방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공개하며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내용이 청와대에 긴밀히 보고됐다는 증거자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MB-새누리심판국민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인 불법사찰에 가담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 4명이 2008년 7월 17일부터 2010년 6월 23일까지 총 195회에 걸쳐 청와대에 드나들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은 청와대를 찾아가 당시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현 법무부 장관)을 6차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을 27차례, 이강덕 공직기강팀장(현 서울경찰청장)을 15차례 만나는 등 청와대를 62차례 오갔다.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장석명 비서관, 이강덕 서울경찰청장 등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몸통’을 자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윗선’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한편 권 전 수석의 전임자인 정동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2008년 6월∼2009년 7월)은 재임 중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을 직접 만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정수석을 상대로 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보고가 권 전 수석의 취임 후 시작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들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보고가 민정수석실과 비선라인인 고용노사비서관실에 동시에 올라가다가 권 전 수석이 취임하면서 보고를 직접 챙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민정수석실 지휘를 받는 곳이어서 청와대 출입이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간인#사찰#출입기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