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온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왔음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청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현지조사단이 경술국치(일제가 한일병합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빼앗고 식민지로 삼은 일) 102년이 되는 29일 미국 워싱턴 로건서클 역사지구에 위치한 옛 공사관을 찾아 실사한 결과 건물의 외관과 내부 모두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단은 1900년대 초 건물 내부 사진 등과 비교하며 건물의 주요 공간을 둘러봤다. 문화재 전문위원인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과 교수는 “벽난로와 문틀의 구조, 천장 장식, 계단, 창문의 덧창 등의 보존 상태로 볼 때 건물의 전반적인 구조와 공간 구성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공사관으로 사용됐을 당시 건물 1층은 접견실과 집무실 주방 식당 등으로, 2층은 공사의 주거 공간으로, 3층은 넓은 홀로 이뤄진 연회 공간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소유주인 티머시 젱킨스 씨 부부는 “(한국이) 과거 불공평하게 빼앗겼던 이 집을 다시 한국에 넘기게 돼 무척 기쁘다”며 “이곳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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