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것 같던 3위 전쟁, 서울이 웃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03시 00분


최종일 제주 꺾고 포항은 패해… 극적으로 亞챔스 PO티켓 잡아
수원 산토스 14호골 폭발 득점왕… 입대하는 전북 이승기는 도움왕

서울 오스마르, 기적의 역전골 프로축구 서울의 오스마르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44분 오른발 슈팅으로 2-1 승리를 확정짓는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포항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FC 서울 제공
서울 오스마르, 기적의 역전골 프로축구 서울의 오스마르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44분 오른발 슈팅으로 2-1 승리를 확정짓는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포항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FC 서울 제공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날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먼저 상위 스플릿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운명이 엇갈렸다. 서울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오스마르의 결승골 덕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포항은 안방에서 수원 삼성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서울과 포항은 승점 58로 동률을 이뤘으나 서울이 골득실차(+14 대 +11)에서 앞서 포항을 밀어내고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얻을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에 ACL 티켓 3.5장이 배정되는데 축구협회(FA)컵 챔피언에 1장, K리그 클래식 1, 2위 팀에 1장씩 준다. K리그 클래식 3위에는 0.5장을 준다. 서울은 다른 국가 프로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본선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한 것이다.

수원의 브라질 출신 용병 산토스는 이날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동점골을 성공시켜 최고 공격수의 영예인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했다. 산토스는 이번 시즌 14골을 기록해 나란히 13골인 이동국(전북 현대)과 스테보(전남 드래곤즈)를 제치고 득점왕이 됐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울산 현대와의 안방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0연승에 도전했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해 신기록 도전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전북은 10월 1일 제주 경기부터 22일 수원 경기까지 K리그 최다 타이인 9연승을 질주했다. 9연승은 전북을 포함해 성남 일화(현 성남 FC)와 울산 등 단 3팀만 기록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기록은 놓쳤지만 우승한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내년엔 더 공격적인 팀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은 이동국이 간발의 차로 득점왕을 놓친 가운데 이승기(전북)는 극적으로 도움왕에 올랐다. 이승기는 0-1로 뒤지던 후반 21분 얻은 코너킥을 절묘하게 감아 찼고 한교원이 이를 발리슛 골로 연결했다. 이승기는 10도움으로 팀 동료 레오나르도와 함께 동률을 기록했지만 경기 출장수(26 대 35)가 적어 도움왕이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이승기는 “2년간 팬들을 떠나게 됐지만 최선을 다했고 팀이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다시 돌아와 전북 팬들에게 기쁨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기에선 하위 스플릿 경남 FC가 11위를 확정해 K리그 챌린지에서 2위 안산 경찰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올라온 3위 광주 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하게 됐다. 경남과 광주는 3일과 6일 홈 앤드 어웨이로 K리그 클래식 잔류와 승격에 도전한다.

한편 1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4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다. K리그 클래식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이동국과 산토스, 차두리(서울) 등이 경쟁하고 있다. 13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2011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이동국이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MVP를 포함해 감독상과 베스트11 등 2014년 K리그를 빛낸 각 부문 스타들이 이날 자리를 빛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산토스#이승기#오스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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