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규 감염 1013명 중 2030이 절반… 15∼19세도 최근 10년간 21% 증가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한국만 급증
내국인 환자 총 8662명… 2014년 10월에 벌써 1000명 넘어
국내인의 에이즈 감염은 해마다 느는 반면 이에 대한 경각심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1∼10월 발생한 내국인 에이즈 신규 감염자가 1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인의 에이즈 감염은 1985년 2명이 처음 발견된 이래 신규 감염자가 2000년 219명, 2006년 749명, 2013년 1013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신규 감염자 수가 역대 최다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내국인 에이즈 환자는 8662명이다.
반면 전 세계 신규 감염자 수는 2008년 260만 명에서 2013년 210만 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신규 환자가 줄거나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대한에이즈학회에 따르면 신규 감염자 중 자발적 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을 알게 된 비율은 2004년 16.5%에서 2013년 13.3%로 떨어졌다. 그만큼 경각심이 떨어져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에이즈가 초기 ‘죽음의 병’이라는 인식에서 지금은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가 가능한 병’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에이즈 예방교육 및 홍보 예산도 줄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관련 예산은 2008년 16억4300만 원에서 올해 15억2800만 원으로 줄었다. TV, 극장 광고 등을 통한 홍보도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감염자 중 20대가 처음으로 가장 많은 등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감염자 비율은 20대가 28.2%(286명), 30대가 23.8%(241명), 40대가 17.3%(175명)였다. 20∼40대가 전체의 69.3%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15∼19세의 신규 감염 증가율도 20.6%로, 20∼24세 증가율 14.9%보다 높다. 조병희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성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20대 감염자의 급증은 앞으로 에이즈가 더 급속도로 퍼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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