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질문에 하나외환 강이슬(20·사진)은 “특별한 건 없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올 시즌 강이슬의 성장세가 무섭다. 주목받던 신인에서 팀의 주전으로 올라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3점슛이다. 올 시즌 3점슛 성공개수(18개)와 성공률(0.500)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강이슬은 “팀 훈련 때 뛰어다니며 슛을 하는 ‘무빙슛’을 많이 연습한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찬스를 만들어 쏘는 외곽포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실력 가속도의 법칙’도 작용했다. 3점슛 기록이 좋다는 걸 알게 되자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슈팅밸런스는 지난달 1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제자리를 찾았다. 강이슬은 “요즘엔 이전보다 더 과감하게 외곽포를 쏜다”며 웃었다.
2012년 신인 1순위로 선발돼 화려하게 프로무대를 밟았지만 강이슬의 지난 두 시즌은 조용했다. 평균 출전시간은 10분 미만이었고 눈에 띄는 기록도 없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운 시간이었다.
올 시즌은 달랐다. 하나외환은 세대교체를 이뤘고 팀의 ‘새 얼굴’ 강이슬은 30일 현재 평균 26분 14초간 코트를 누비며 9경기에서 경기당 8.9득점 3.8리바운드의 활약을 보였다.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와 올 시즌 1라운드까지 2회 연속 기량발전선수(MIP)에도 선정됐다.
강이슬은 “팀이 젊어진 만큼 스스로 패기 있게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예전에는 외곽 슛 기회에서 주저하곤 했는데 박종천 감독님이 자신 있게 쏘라고 주문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고 슛도 더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팀 선배인 김정은(27)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강이슬은 “같은 포지션인 정은 언니가 많은 조언을 해준다.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강이슬은 누구보다 슈팅 연습을 열심히 한다. 원래 강이슬은 고교시절까지 정해진 포지션이 없었다. 프로에 데뷔하자 선배들은 “프로로서 살아남으려면 잘하는 것 딱 한 가지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 강이슬’은 슛을 선택했다. 그는 “키(180cm)가 특별히 크지도 않고 언니들보다 힘이 좋거나 노련미가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슈팅 연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강이슬의 목표는 3점슛 성공률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같은 해 프로에 데뷔한 팀 동료 김이슬(20)이 신인상을 받는 것을 보며 마냥 부러워만 했다. 그때 올 시즌엔 꼭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초반 잠깐 3점슛 기록이 좋은 걸로 그치고 싶지 않아요. 시즌 내내 지금의 3점슛 성공률을 유지하고 싶어요.” ▼ 우리은행 개막 9연승… 최다 타이 ▼
한편 우리은행은 30일 춘천 안방경기에서 79-61로 국민은행에 완승을 거두며 시즌 개막 후 9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스스로 작성한 여자프로농구 역대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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