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수장이 된 박종복 행장(사진)은 4일 “다른 은행에 비해 점포 수가 적지만 핀테크 등으로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머지않아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창구 텔러로 시작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20년 넘게 11개 영업점에서 소매, 기업금융 업무를 모두 맡은 경험을 살려 소매금융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SC은행은 타 은행보다 소매 금융 분야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박 행장은 “지난 10년간 점포 수가 적은 것이 SC은행의 약점이었다면 앞으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재래식 지점을 많이 갖고 있다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자수익이 갈수록 떨어지는 금융환경 속에서 점포를 많이 보유한 은행들은 오히려 인건비 지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SC은행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미래 은행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들며 핀테크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직원이 태블릿PC를 가지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 예금 가입은 물론이고 주택대출 등 주요 은행 업무를 보는 서비스다.
그는 현행 방식의 은행 영업점포를 ‘원시적’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이런 모바일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금융 관행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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