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4주차 기준 2014년보다 7%내려… 가격 비싼 등심 인기 줄어들고
치마살 등 비선호부위 구매 는탓
사육되는 한우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한우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한우 도축량의 기준이 되는 등심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설 선물용 한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월 4주차 한우 가격(1++ 등급 도매가격 기준)은 kg당 1만6010원으로 2014년 1만7214원보다 7% 하락했다. 3일 기준 가격은 1만6026원이다. 설날이 다가오지만 지난달 평균(1만6372원)보다 낮다. 지난해 2월 평균(1만6778원)보다도 싸다. 한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육 두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게 이례적이다. 2011년 말 ‘한우 파동’으로 불렸던 송아지 가격 폭락 이후 정부는 축산 농가들에 사육 두수 감축을 유도해왔다. 지난해 4분기(10∼12월)의 전국 한우 사육 두수는 267만 마리로 2013년 4분기(281만 마리)보다 줄었다.
업계에서는 한우 가격이 떨어지는 결정적 이유로 등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을 꼽는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4년 등심의 매출은 전년보다 5.2% 감소했다. 2013년 32.7%였던 매출 비중(전체 한우 매출 대비)도 29.2%로 하락했다. 등심 안에 있는 마블링에 지방이 많다는 얘기가 확산되며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 등심보다 지방 함유가 적은 우둔, 치마살, 부채살 등의 소비를 늘렸다. 이들 부위의 가격은 등심의 50∼80% 정도다.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이마트 매출액을 보면 전체 돼지고기 매출액에서 삼겹살의 비중은 2010년 46.1%에서 2014년 43.3%로 줄었다. 이에 반해 비선호 부위인 앞다리의 비중은 8.7%에서 14.9%로, 뒷다리는 4.9%에서 5.6%로 상승했다. 앞·뒷다리 역시 삼겹살에 비해 지방이 덜 함유됐고 가격도 저렴하다.
과거 수요가 적었던 부위의 수요가 많아지는 것은 등심, 삼겹살을 찾는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특정 부위만 찾게 되면 축산업자들이 비선호 부위가 팔리지 않아 발생하는 손실을 인기 부위의 가격을 높여서 메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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