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5개월 기자간담회를 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저는 환갑이 지났고 저에게 별명 붙여 주는 게 과도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선수가 항상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정말 좋은 축구,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선수들이 주목받고 나중에 이 팀의 감독은 누구냐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로 떠오른 이정협에 대해 그는 “이정협은 모든 지도자가 함께하고 싶은 유형의 선수다. 이정협은 항상 자신에게 요구되는 점을 잘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잘 발휘되도록 노력한다”면서도 “이정협에 대해 군데렐라 등의 말이 나오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가 아직까지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K리그 경기를 보러 다니며 제2의 이정협을 찾아봐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대표팀 같은 경우는 하나의 팀에서 5∼6명 정도가 합류한다.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항상 시작할 때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그는 “아시아 축구가 상당히 상향평준화됐다. 우리가 위에 있고 나머지가 밑에 있는 상황은 지났다. 좀더 확실한 경기력과 스코어로 이겨야 한다”며 “무엇이 부족하냐면 특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패스의 정교함 등 기술적으로 부족하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문전에 쇄도하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의 정확도가 부족하다. 중원에서 양쪽 측면으로 플레이를 벌일 수 있는 40∼50m의 패스를 우리 선수의 발에 올려줄 수 있는 정교함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호주전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 충분히 규율도 잘 잡혀 있고, 교육도 잘돼 있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아시안컵에서 5연승을 했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3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지도자들의 해외 경험이 많았으면 좋겠다. 더 많이,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축구가 뭘 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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