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국내 첫 ‘타임 보너스’… 기록싸움 불붙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03시 00분


3월 15일 대회 국내선수에 적용
남자 2시간10분 이내 2000만원 등 순위 경쟁 몰두 부작용 줄이기로
15년 넘게 묵은 한국기록 경신 기대

3월 15일 열리는 2015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15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 기록이 새로 쓰일 수 있을까. 남녀 한국 최고 기록은 2000년 이봉주(왼쪽)가 세운 2시간7분20초와 1997년 권은주의 2시간26분12초다. 동아일보DB
3월 15일 열리는 2015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15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 기록이 새로 쓰일 수 있을까. 남녀 한국 최고 기록은 2000년 이봉주(왼쪽)가 세운 2시간7분20초와 1997년 권은주의 2시간26분12초다. 동아일보DB
국내 최고의 ‘명품’ 마라톤 대회인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가 국내 최초로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타임 보너스’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대한육상경기연맹과 협의해 3월 15일 열리는 대회부터 국내 선수들에 대해 타임 보너스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타임 보너스는 순위가 아닌 기록에 따라 추가 보너스를 주는 방식이다. 미리 정해 놓은 시간 안에 골인할 경우 순위 상금과는 별도의 상금을 준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치열한 기록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순위 경쟁에만 몰두해 기록 단축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도 지난해까지는 국내 남녀부 한국기록(남자 1억 원, 여자 5000만 원) 포상금과 순위별 상금만 있었다. 남녀부 1위 상금 1000만 원을 포함해 6위까지 상금을 차등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남녀부 우승 상금을 500만 원으로 하는 등 순위 상금을 줄였다. 대신 기록에 따른 세부 보너스를 마련했다. 국내 남자의 경우 2시간 10분 이내에 들어오면 2000만 원, 2시간 12분 이내 1000만 원, 2시간 14분 이내는 500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국내 여자의 경우 2시간 28분 이내 2000만 원, 2시간 30분 이내 1000만 원, 2시간 32분 이내 5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한국기록 상금은 지난해와 같다.

현재 한국 최고기록은 남자의 경우 이봉주가 2000년 세운 2시간 7분 20초, 여자는 권은주가 1997년 세운 2시간 26분 12초다.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데니스 키메토(케냐)가 2시간 2분 57초의 남자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 마라톤은 기록 단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남자는 2시간 10분 이내에 드는 선수가 2시간 9분 28초의 정진혁(한국전력) 한 명밖에 없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올해 대회는 기록 단축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시간 4분 48초로 출전 선수 중 최고기록 보유자인 베르하누 시페라우(22·에티오피아)를 비롯해 2시간 5분대 선수 4명, 2시간 6분대 선수 6명, 2시간 7분대 선수 4명이 출전해 2012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세운 2시간 5분 37초의 대회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타임 보너스#동아마라톤대회#서울국제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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