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도권 동북부 新경제 중심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03시 00분


서울 창동-상계동 2017년부터 3단계 개발

서울의 변방이었던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가 벤처와 공연문화 중심지로 개발된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원순 시장은 4일 사이타마(埼玉) 현 신도심 현장에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발 대상은 지하철 1·4호선 창동역부터 4·7호선 노원역 구간의 시유지 38만여 m²다. 앞서 박 시장이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내놓은 ‘동북4구(강북·노원·도봉·성북) 플랜’을 구체화한 것으로 민선6기 도시재생정책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 이 지역은 3개 권역으로 나눠 2017년부터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우선 1단계로 창동역 환승주차장 터(4만6000m²)의 절반은 ‘스타트업(Start-Up·신생벤처기업)’ 존으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창업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바로 옆 문화체육시설 부지(6만1700여 m²)는 ‘글로벌라이프 존’으로 조성된다. 민간투자를 유치해 최대 2만 석 규모의 복합문화공연시설(아레나)을 짓는다. 대형 한류 콘서트 등 문화공연 전문 시설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한류 콘서트 같은 대중문화 행사는 주로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열렸다.

2단계로 ‘글로벌비즈니스 존’이 만들어진다. 2019년 경기 남양주시로 이전하는 창동 차량기지(17만9000여 m²) 땅이 대상이다. 시는 도봉면허시험장(6만7400여 m²) 이전이 확정되면 차량기지와 통합 개발해 중심업무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3단계로 창동역 환승주차장의 나머지 절반을 개발하되 고속철도(KTX) 노선 연장에 따른 복합환승센터 도입을 위해 당분간 유보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8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0조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서발 KTX 노선이 연장되고 월계동∼강남을 직결하는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하면 강남과 강북이 10∼20분 내로 연결돼 개발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사업비용 조달 여부가 문제다.

박 시장은 “도심 배후 주거지로 조성돼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창동과 상계동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 경제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경기북부와 강남을 연결하는 광역거점으로 서울 지역 균형발전과 도시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이 찾은 일본 사이타마 현 신도심은 철도 부지를 지역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개발한 곳이다. 도쿄에 집중됐던 도시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버려진 철도 및 공장 부지에 상업 문화 체육시설을 유치했다. 대형 복합문화공연장인 ‘슈퍼아레나’는 도심 기능을 부도심으로 옮겨 놓았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수도권#동북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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