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천공항 “환승객 1000만명 시대 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03시 00분


2013년 771만명 정점 찍고 내리막…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력 확보 비상
사용료 할인 등 대대적 마케팅 나서

4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 환승구역에서 외국인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 경쟁 공항이 국제선 확충에 나서면서 인천공항 환승객이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4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 환승구역에서 외국인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 경쟁 공항이 국제선 확충에 나서면서 인천공항 환승객이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감소하는 인천공항 환승객을 늘리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환승객은 ‘허브공항’을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 그러나 세계 서비스 1위 공항인 인천공항 환승객이 최근 눈에 띄게 줄면서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환승객은 개항 첫해인 2001년 162만7000명에서 출발해 2005년 300만 명, 2010년 5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환승객 증가율은 2011년 9.0%, 2012년 21.1%, 2013년 12.5%로 매년 평균 10% 이상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환승객은 725만1000명으로 2013년 771만 명에 비해 46만 명(6.0%)이나 줄었다.

환승객 급감의 최대 원인은 중국 항공사가 장거리 국제선을 대폭 늘린 영향이 크다. 경쟁 공항인 베이징공항은 지난해 해외 직항노선을 약 15%나 늘렸다. 또 국내선 위주로 운영되던 일본 하네다공항이 지난해 3월부터 국제선을 3개에서 16개로 늘린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길목에 자리 잡은 두바이공항을 터전으로 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의 할인 공세도 거세다.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내세워 인기 노선을 확장하면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던 동남아, 유럽지역의 환승객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 국적 항공사들은 지난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환승객을 늘리기 위한 장단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17년까지 인천공항의 환승객을 1000만 명으로 늘리는 데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올해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관광수요가 많은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廣州) 쿤밍(昆明) 등의 항공사와 여행사를 찾아 환승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관련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항공요금이 저렴한 저비용항공사(LCC)를 유치해 중·단거리 노선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 취항하는 항공사에는 공항 사용료를 깎아주는 등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편 스케줄 조정 등을 통해 환승기의 심야 운항도 늘린다. 또 주요 글로벌 항공사의 아시아지역 허브기지를 인천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환승객#허브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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