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대만 항공사 푸싱(復興·트랜스아시아)항공의 국내선 여객기 GE235편이 4일 이륙 직후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25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당했으며 18명은 실종됐다고 대만 롄허(聯合)보가 전했다.
4일 오전 10시 52분 타이베이(臺北) 공항을 이륙한 중소형 여객기 GE235편은 1분 후 활주로에서 5km가량 떨어진 환둥(環東)대로의 고가도로를 스친 후 도로 옆 지룽(基隆) 하천에 곤두박질쳤다. 시민 제보 영상에 따르면 이륙한 사고기는 저공비행을 하다가 동체가 90도 틀어진 상태에서 고가도로 상단을 스치면서 좌측 날개가 부러진 후 800여 m를 더 날아가 하천으로 추락했다. 항공기가 충돌한 고가도로는 일반 건물 6층 높이다. 사고기는 고가도로 위를 달리던 택시와도 부딪쳐 택시 운전사와 여성 승객 1명이 부상했다. 기장이 지면 추락에 따른 폭발을 막기 위해 물 위에 비상착륙을 시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항공사 측은 “공항 이륙 4분 만에 사고기와 교신이 끊어졌다”며 “사고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항공당국은 사고기 조종사가 이륙 직후 ‘메이데이’(긴급구조신호) 호출을 보냈다고 전했다. 대만 방송들도 사고기 조종사가 관제탑과의 마지막 교신에서 메이데이를 세 번 외쳤다고 전했다. 일부 방송은 녹음파일에 “엔진이 정지됐다. 구조 바란다”는 한 승무원의 다급한 외침이 들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AP통신은 이 녹음파일에는 왜 사고기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단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는 운항에 투입된 지 8개월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7월 대만 펑후(澎湖)에서 추락해 48명의 사상자를 낸 기종과 같은 ATR-72 쌍발 터보프롭(프로펠러) 항공기다. 기장과 부기장의 운항 경력은 각각 1만4000시간과 4000시간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고기는 대만인 22명, 중국인 관광객 31명과 승무원 5명 등 58명을 태우고 타이베이를 출발해 진먼(金門) 섬으로 가는 중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