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분야의 역량 있는 작가와 사진문화 발전에 공헌한 문화인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되어 온 수림사진문화상이 올해도 개최된다.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이 주최하고 수림사진문화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이 최근 6명의 수상자를 최종으로 선정하고 시상식과 개막식을 앞두고 있다.
다수의 탈락자를 양산하고 1등만 선정하는 기존의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원서 없이 추천심사제도로만 진행되는 수림사진문화상은 올해 역시 비평가와 이론가, 기획자, 작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하였다.
그 결과 작가상에는 박홍순, 이재갑, 이정록, 장숙, 전정은 작가가, 공로상에는 이순심 갤러리 나우 대표가 선정되었다.
낙동강과 백두대간, 남해안, 서해안, 한강 등을 전통 흑백 리얼리즘과 거대한 사이즈의 사진으로 담아낸 박홍순 작가는 자신의 무의식적인 제식 행위를 통해 응시자에게 자연과 문명의 구조적인 통합과 존재론적인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갑 작가는 아직까지 국내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시기의 근대건축물을 담은 ‘길 위에서(on the road)’와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흔적을 담은 ‘상처 위로 핀 풀꽃’으로 알려진 작가다. 이번 수림사진문화상 전시회에서는 오사카 우토로 마을과 나가사키 쿤칸지마(하시마섬) 등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20차례가 넘는 개인전과 각종 비엔날레, 미술제를 통해 잘 알려진 이정록 작가와 할머니의 뒷모습을 5년 마다 촬영한 ‘늙은 여자의 뒷모습’으로 유명한 장숙 작가, 낯선 상황을 초현실적으로 아름답게 시각화 해내는 전정은 작가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갤러리 나우 이순심 대표는 10여 년 간 수많은 작가들이 등단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아트마켓의 확장으로 사진문화 발전에 이바지하였다는 점에서 공로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수림문화재단 관계자는 “작가뿐 아니라 기획자, 비평가, 출판인 등 사진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다양한 분야의 숨은 일꾼을 발굴하고, 여러 명의 수상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수림사진문화상의 개최 의의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의 시상식 및 전시개막식은 오는 9월 16일(수) 오후 6시에 종로구 팔판동 소재 한벽원갤러리(구 월전미술관)에서 열린다. 더불어 수상자들의 대표작은 9월 2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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