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지름 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먼지 입자를 말하며, 그중에서도 지름 2.5μm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라 한다. 크기만 조금 다를 뿐 우리 몸에는 둘 다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우선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유발한다. 크기가 매우 작아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이라고 할 수 있는 코와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곧바로 침투해 폐포에 축적될 수 있다.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폐기종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안과 질환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3년 미세먼지가 흡연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1등급 발암물질로 정하기도 했다.
이를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외출을 삼가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일반 마스크가 아닌 분진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닫는다. 물을 최대한 많이 마시고, 특히 중금속을 좀 더 원활히 배출시켜 주는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직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치료법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행소탕이나 청폐탕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쓰는 한약 처방이 면역 기능 강화를 통해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가 이뤄진 바 있다. 즉 한약이 폐의 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미세먼지에 의한 손상과 호흡기 질환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
먼지를 많이 먹은 날 반드시 먹으라고 하는 돼지고기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돼지고기가 먼지를 걸러 내거나 먼지에 의한 질환을 예방한다는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때 먹으라고 하는 도라지나 배즙은 어떨까?
도라지나 배즙은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에 수분을 공급해 주고 가래 등의 배출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평상시 꾸준히 섭취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을 증강시켜 준다든지 약으로서의 효과까지 담보하지는 않는다. 특히 미세먼지에 민감한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기미가 보이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 예방과 치료 등 관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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