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그릇, 의류 등 삶에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이 주목받고 있다. 모으고 쌓고 놓아버리지 못한 것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비우기’. 비움으로 삶에 여유를 더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방법이 여기 있다.
비움의 기술 17
01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버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성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버리지 못하는 성격도, 버릴 수 없는 성격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버리고 비우는 기술이 미숙할 뿐이다. 버리는 습관 대신 버리지 않는 습관을 익혔을 뿐이다. 우선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02 잃는 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 버리면 물건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에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에도 이별을 고하자.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시간, 공간 등 의외로 무한하다. 버릴 때는 버리는 물건만 생각하지 말고 그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눈을 돌린다. 03 확실한 쓰레기부터 버려라 버리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버렸다’는 성취감을 조금씩 쌓아간다. 빈 깡통이나 먹고 난 도시락 상자 같은 누가 봐도 쓰레기인 것들을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런 쓰레기들을 먼저 버린다. 냉장고 속을 점검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버리고, 솔기가 터진 채로 넣어두었던 옷을 꺼내 버리고, 고장 난 가전제품을 버려라. 04 여러 개 있는 물건은 버려라 물건은 용도별로 하나씩만 있으면 된다. 사용하지도 않는 볼펜이 대여섯 자루나 있고, 거의 쓸 일이 없는 냄비도 여러 개 있다면 하나만 남기고 버린다. 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방법은 쉽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사용하지 않는 것,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우선이다. 05 일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린다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은 앞으로도 필요 없는 물건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시간과 공간, 돈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06 남의 눈을 의식해 갖고 있는 물건은 버려라 타인의 시선을 위해 소유하고 그로 인해 에너지가 소모되는 물건이 있다면 버려야 한다. 쓸모도 없는 값비싼 가구와 식기를 애지중지하며 살고 있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처분할 것. 07 필요한 물건과 갖고 싶은 물건을 구분하라 어떤 물건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아닌지 따져보면 대부분은 사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우리가 구입하는 물건 중 다수는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물건일 경우가 많다. 08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으로 남긴다 버리면 눈물 날 정도로 아쉬운 물건은 사진을 찍어놓은 뒤 버린다. 사실 버리기 힘든 것은 물건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물건에 얽혀 있는 추억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과 물건에 얽힌 추억을 버리는 것은 별개다. 아이가 만든 작품이나 여행지에서 사온 기념품,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 등 버리기 힘든 물건은 사진을 찍어놓으면 버리기가 훨씬 수월하다. 09 수납 · 정리하지 말고 버려라 수납과 정리 · 정돈에 의지하기보다는 먼저 물건 수를 줄여야 한다. 물건을 정리 · 정돈해서 잘 보관해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기 때문. 수납과 정리에 의존하는 한 이 사이클은 반복된다. 10 데드 스페이스를 살리지 마라 수납의 기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데드 스페이스 활용이다. 아무것도 놓지 않은 공간에 온갖 수납 기술을 발휘해 그 공간을 메워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데드 스페이스까지 온갖 살림살이로 가득 채우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없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야말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생기 넘치게 한다는 것을 기억한다. 11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라 마트는 당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놓아둘 장소를 확보하고 꼼꼼히 관리해주는 창고다. 편의점은 갑자기 물건이 필요해질 때를 대비해 일부러 24시간 열어두는 창고다. 물건을 ‘산다’가 아니라 필요할 때 창고에 ‘가지러 간다’고 생각하자. 그럼 집에 창고를 만들 필요가 없다. 12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라 일 년에 사용하는 빈도가 낮은 물건은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선 렌털해 사용한 뒤 사용 빈도가 높고 마음에 들어서 꼭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그때 구입하면 된다. 관리하는 데 드는 수고와 비용을 생각하면 렌털은 의외로 괜찮은 선택이다. 13 버린 물건을 SNS에 공개하라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주변에 선언하기’가 있는데 물건을 줄이는 데도 이 방법이 유용하다. 예를 들면 옷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SNS에서 선언하고 버린 물건을 공개한다. 버린 물건을 사진으로 찍거나 점점 정리돼가는 과정을 공개하는 것. 혼자 할 때와 달리 주변의 반응도 있어 동기 부여가 된다. 이때 불필요해진 물건의 사진을 SNS에 올리고 필요한 사람을 찾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4 한 가지를 사면 한 가지를 줄여라 ‘인 아웃의 법칙’이라고도 부르는 이 방법은 뭔가를 사고 싶다면 우선 한 가지를 버리는 것. 물건이 너무 많은 경우 하나를 사면 두 개나 세 개를 줄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건이 어느 정도 줄어들어 안정된 후에는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줄인다는 규칙을 세우고 그 이상 물건이 늘어나지 않게 한다. 15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들면 버려라 옷가게에서 옷을 입어봤을 때 어울리는 것 같아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닌 같은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대부분 본전을 생각해 버리지 못한다. 물건을 잘못 샀다는 생각이 들 때는 바로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마음속 한 구석에서 ‘실패’라고 생각하는 물건과 오랜 시간 부대끼게 되므로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실패한 이유를 마음에 새겨두는 편이 다음에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이다. 16 구입한 물건을 빌렸다고 생각하라 구입한 물건을 빌렸다고 생각하면, 다시 누군가에게 줄 물건이라고 여겨 조심스럽게 다루게 된다. 예를 들면 옷을 구입한 뒤 태그를 보관했다가 한 철 입고 보관해둔 태그와 함께 옥션에 내놓는다. 17 싸다고 사지 말고 공짜라고 받지 마라 물건이 싸다고 구입하거나 공짜라는 이유로 받는 것도 위험하다. 물건은 갖고 있기만 해도 신경이 쓰여서 그만큼 자신의 기억 용량을 소모하게 된다. 공짜 물건은 전혀 공짜가 아니다. 물건을 소유하는 데는 돈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 등 여러 가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Minimal Interior 01
2인 가족의 일본식 집 부부가 함께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는 오후미 부부의 집. 77㎡(약 23평) 집에서 44㎡(약 13평) 집으로 이사하면서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한 부부는 이때 버린 물건이 무려 130kg이었다고. 부부는 다이어리에 단샤리(최근 일본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운동, 끊고 버리고 떠난다는 뜻으로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을 의미)를 실천한 그림일기를 쓴 뒤 블로그(mount-hayashi.hatenablog.com)에 올리고 있다.
1 깔끔한 일본식 다다미방에 패션 브랜드 소우소우의 핸드메이드 패브릭 오브제를 벽에 걸어 포인트를 주었다. 방에는 불필요한 가구를 치우고 한쪽에 작은 스툴을 놓은 뒤 그 위에 화이트 스탠드를 올려두었다.
2 거실은 원목 바닥과 화이트 벽으로 단장하고 원목 테이블과 소파, 스툴로 내추럴하게 꾸몄다. TV나 수많은 책 등을 없애 좁은 공간이지만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3 친구들에게 선물받은 비둘기시계, 강아지 장식품, 우쿨렐레로 꾸민 코지 코너. 공간을 꾸밀 때는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Minimal Interior 02
4인 가족의 주택 자녀 둘과 부부로 구성된 4인 가족의 집. 가구 수를 가능한 한 줄여 집 안 구석구석까지 청소하기 편하고 어디에서든 가족과 소통할 수 있다. 부인 야마 씨는 가구와 옷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서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 중이다. 그의 이야기는 블로그(yama san0521.hatenablo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화이트로 꾸민 거실에 2인용 소파와 TV, 테이블을 두어 모던하게 꾸몄다. 인테리어 색상도 눈에 편하도록 최소한으로 선택해 색상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2 정원도 최소한의 식물만으로 산뜻하게 꾸몄다. 물푸레나무 패널을 울타리에 설치해 집 내부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했다. 3 침실로 사용하는 일본식 방. 방의 살림살이는 붙박이장과 좌식 테이블, 컴퓨터, 벽시계, 커튼이 전부. 붙박이장을 화이트로 짜 넣어 심플한 느낌이 배가된다. And More!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 살던 저자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 먹고 소유한 물건들을 버리면서 얻게 된 변화와 행복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미니멀한 삶이 주는 유익한 점과 심플하게 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돼 있다. 비즈니스북스.
기획 · 한여진 기자 | 사진 · REX | 사진제공&참고도서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비즈니스북스) | 디자인 ·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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