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 김수현의 배다른 동생 김주나가 Mnet의 걸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다. 김수현과 꼭 닮은 외모의 그녀는 연예계에서 살아남아 오빠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1월 말 시작한 Mnet의 〈프로듀서 101〉은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백1명의 가수 연습생 중 11명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뽑히면 CJ E&M 소속의 걸 그룹으로 10개월간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무대에 설 날을 꿈꾸며 길게는 6년여 동안 피나는 연습을 해온 가수 지망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금 같은 기회.
아이돌 도전에 나선 1백1명의 참가자 가운데는 한류 스타 김수현의 이복동생 김주나(22)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의 아버지 김충훈 씨는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에서 꽤 인기 있었던 그룹 세븐돌핀스의 메인 보컬로, 김수현의 어머니와 헤어진 후 두 번째 결혼에서 김주나를 얻었다. 이들의 조심스러운 가족사는 지난해 7월 김주나가 드라마 〈상류사회〉의 OST ‘너 없이 어떻게’를 발표한 직후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김주나는 또렷한 눈매와 입매가 오빠 김수현과 많이 닮았다. 아버지와는 아예 붕어빵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목구비는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비슷하다. 가수 홍진영의 소속사 뮤직K엔터테인먼트에서 4년 가까이 연습생 생활을 해온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은 출중한 노래 실력.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팬들 사이에서 ‘음색 깡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여기에는 친가뿐 아니라 외가 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녀의 이모는 ‘알뜰한 당신’ ‘바다가 육지라면’ 등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조미미다.
뛰어난 보컬, 아쉬운 춤 실력
김주나가 미션 수행 능력과 인기 투표로 생존자를 가리는 서바이벌에서 끝까지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사실 그녀는 여러 면에서 〈프로듀스 101〉의 가장 뜨거운 감자다. 우선 노래와 춤 실력이 엇비슷하게 균형을 이루는 여느 참가자들과 달리 김주나는 보컬은 뛰어나지만 춤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참가자들의 실력을 평가해 A등급부터 F등급까지 분류하는 레벨 테스트 1차에서 C등급, 2차에서 F등급을 받은 것도 아쉬운 춤 실력 탓이었다. 그런 와중에 김수현의 여동생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동료 참가자들과 시청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주나는 “(〈상류사회〉 OST 발매 당시) 내가 유명해지기 위해 김수현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밝혔다는 건 오해다. 음악으로 알려지길 원했는데, 누구의 동생으로 먼저 유명세를 치르게 돼 속상하다. 나를 욕하는 건 괜찮지만 부모님까지 비난받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그녀의 고백이 마음을 움직였는지, 눈물겨운 춤 연습 장면 때문인지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
2월 12일 4회 방송에서 김주나는 팀 배틀에서 승리하고 인기투표에서도 최다 표를 얻어 김세정, 황수연, 임나영 등에 이어 종합 순위 4위에 올랐으며 2월 19일 방송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도 ‘가족사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목소리와 노래 실력이 호감을 줘 계속 지켜보게 된다’ ‘걸 그룹이 아니더라도 솔로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보컬’이라는 평이 올라와 있다. 김수현 · 김주나 남매의 아버지 김충훈 씨는 〈여성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실력을 타고났다기보다 주나가 어려서부터 워낙 노래를 좋아했다”며 “딸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녀가 국민 걸 그룹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대중의 머릿속에 ‘김수현 동생, 라이징 스타 김주나’를 각인시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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