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최고의 역작 역대급 캐스팅 수지오페라단〈가면무도회〉

  • 여성동아
  • 입력 2016년 3월 7일 18시 49분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오페라 〈가면무도회〉가 역대급 캐스팅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의상과 소품, 대편성 오케스트라 등이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베르디의 역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의 한 장면.
베르디의 역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의 한 장면.

수지오페라단이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무대에 올린다. 베르디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가면무도회〉는 주인공들의 호화로운 삶 이면에 숨겨진 권력, 명예, 우정을 둘러싼 삼각관계를 그린다. 1792년 실제 발생했던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 오페라의 원제는 ‘구스타프 3세’. 구스타프 3세는 당시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중 근위대 출신의 비서에게 살해당했다. 오페라 발표 직후 정치 · 외교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되자 베르디는 배경을 17세기 미국으로, 구스타프 국왕을 보스턴 총독으로 바꿔 무대에 올렸다.

〈가면무도회〉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줄거리는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다.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는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비서관이자 친구인 레나토의 아내 아멜리아를 남몰래 사랑한다. 리카르도와 아멜리아의 관계를 눈치챈 레나토는 배신감에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 가면무도회에서 리카르도와 아멜리아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순간, 리카르도를 칼로 찌른다. 잘못된 사랑에 번민했던 리카르도는 아멜리아가 육체적으로 순결하다는 것과 레나토를 용서한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는 줄거리다. 3막에서 레나토가 부르는 ‘너였구나, 내 영혼을 더럽힌 자가’, 4막 리카르도의 ‘하지만 그대를 영원히 잃는다 해도’ 등은 베르디의 아리아 중에서도 대표곡들로 꼽힌다.
왼쪽부터 프란치스코 멜리,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 임세경, 비르지니아 똘라.
왼쪽부터 프란치스코 멜리,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 임세경, 비르지니아 똘라.

상상을 초월하는 출연진과 스펙터클한 무대

이번 공연은 현재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연출은 이탈리아 도니체티 극장의 극장장이자 예술감독 프란체스코 벨로또가, 지휘는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지휘자이자 〈가면무도회〉 전문 지휘자로 널리 알려진 까를로 골드스타인이 맡는다.

출연진 역시 〈가면무도회〉 무대 경험이 풍부한 스페셜리스트로 꾸려졌다. 리카르도 역에는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와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가 낙점됐다. 프란체스코 멜리는 201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과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에서 〈가면무도회〉를 선보여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터키 출신의 마시밀리아노 피사피아 역시 2007년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가면무도회〉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세계적 거장들로부터 꾸준히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아멜리아 역에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소프라노 비르지니아 똘라와 한국 소프라노 임세경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라스칼라 극장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다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는 임세경은 2015년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연에 발탁돼 〈아이다〉 무대에 서기도 했다. 레나토 역에는 ‘베르디 오페라를 가장 잘 이해하고 소화해내는 가수’라는 평을 얻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 데비드 체꼬니가 캐스팅됐다.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세련된 무대와 이탈리아 오페라 장인이 제작해 직접 공수해 오는 의상, 소품 등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 일시 4월 15 · 16일 오후 7시 30분, 17일 오후 4시 장소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티켓 VIP석 38만원, S석 28만원, A석 15만5천원, B석 11만5천원, C석 7만7천원, D석 3만3천원 문의 수지오페라단 02-542-0350

▼ 오페라 〈가면무도회〉에 초대합니다
수지오페라단에서 오페라 〈가면무도회〉 S석 관람권 (4월 15일 오후 7시 30분)을 4명(1인 2매)에게 드립니다. 애독자 엽서에 응모권을 붙여서 3월 15일까지 보내주세요. 당첨자 명단은 3월 23일 〈여성동아〉 홈페이지(woman.donga.com)에 발표합니다.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수지오페라단 제공 | 디자인 ·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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